옛말에「부지런한자 복이 있다」하는 말이있다. 이 말은 나에게 두고 한 말 같다. 나는 현재 5남매의 엄마로서 직장인이기도 하다.
내가 출가하기 전까지는 무남독녀로서 어느 백만장자 부럽지 않게 행복스럽게 자랐으며 부모님의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라온 나다. 그러나 출가하고 보니 시댁에는 대가족이며 대농의 가정인지라 환경의 급변화를 가져왔다. 그때부터 생활환경이 바꿔졌으며 고달픈 나날이 계속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5남매를 교육시키다보니 남과 같이 부유한 생활은 영위하지 못하나 나에게도 남에게 자랑삼아 하고싶은 말이 생각난다. 나의 하루일과는 새벽에 일어나서 가정부 없이 도시락을 아홉개나 싼다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매일같이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여야하며 몸이 좀 괴로와도 괴롭다 못하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야한다. 거기에서 나는 보람을 느낀다. 그것은 다름아닌 가정의 화목이며 상호이해하는데 있다. 그 결과 서로의 개성을 신장하는데 있으며 노력의 결정이 곧 나에게 주는 상복이라 하겠다. 부전자전이란 속담이 있다. 아빠는 현재 모든 것을 저버리고 가정에서 또는 교회에서 개인의 성화를 위해 신앙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과거에는 공직에서 누구 못지않는 지도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계셨기에 대통령 표창만도 네 번을 받았으며 그외 자질구레한 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으셨다. 그 아빠를 따라 5남매도 학교에서 주는 상은 물론 사회에 참여해서 타는 상도 없어서 못 타올 정도로 자식들이 모두 다재다능하기에 자랑을 하고싶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값어치 있고 보람있는 상은 역시 개근상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각기 개인의 정신자세도 있겠지만 엄마의 도움과 뒷바라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다시 한번 엄마의 위치에서 보람을 느낀다. 큰 애가 대학을 다니고 제일 꼬마가 올해 국민학교 졸업반이다. 다섯아이가 오늘날까지 한번도 결석 지각이 없으며 개근상만도 47장이 된다. 남들이 생각할 때는 자화자찬한다고 흉볼지 모르나 나로서는 대견하고 흐뭇하기만 하다. 그 이면에는 아빠의 가훈이 작용했으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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