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상이 천주교 신자 여공 17명을 무더기로 해고시킨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해고 이유는 천주교 신자들이 노조를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말마따나 워낙 천학비재(淺學菲才)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설사 노조를 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위법이 아닌줄 안다. 그런데 단순히「노조를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것이 어떻게 해고 이유가 되는가 말이다. 마치 모자보건법을 확대해석해서 낳지도 않은 애기를 병신이라고 중절을 강요하는 격이랄까. ▲확인된 소식통에 의하면 회사 측은 한술 더떠서 회사에 남은 신자 여공들에게 『성당을 택하든지 직장을 택하든지 결정하라』면서 이조미채식 배교를 강요하고있다니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알려진 바로는 회사 측이 천주교 신자를 무더기로 해고한 것은 모 기관에서 천주교 신자를 조사하러 나온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회사 측이 지레 겁을먹은 탓이라면 즉각 원상회복하면 될터인데 그것도 안되니 더욱 아리숭하다. ▲회사 측이 내세운 복직조건에도 주목되는 사항이 있다. 첫째 퇴직금은 반환할것. 둘째 기숙사에 입사할것. 셋째 신입사원으로 재입사할것. 넷째 종교활동은 회사방침에 따를 것 등이란다. 가만히 뜯어보면 인권유린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제4항의 종교활동에 관한 조항은 천주교 신자 집단 해고조치와 함께 종교박해가 입체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서울통상의 종교박해 문제가 좀 심드렁해지려하니, 또 다시 이상스런「조건」의 한가지가 보도돼 관심을 끌게한다. 15일자 중앙지(夕刊)J일보에 의하면 서울시는 잠실지구 시영아파트 입주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정관수술자를 우선 입주시킨다는 기준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같은 선정기준은 분명히 해외토픽감이지만, 이렇게되면 천주교 신자는 돈이 있어도 입주할 엄두를 못내게 된다.
▲이러한 모든 사태는 권력의 방자한 간섭이 신체의 자유와 주거의 자유 생존의 자유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응변한다. 이렇게 조여들다간 언젠가는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게토(GHETTO)가 마련될지 모른다는 상상까지 비약하게 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 믿고싶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