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은 제 19회 군인주일이다. 10월전교의 달을 맞으면서 전교의 황금어장」이라 일컬어지는 군의 복음화를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6ㆍ25동란의 와중에서 창설돼 그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 젊은이들의 영성생활을 보살피고 군의 정신력강화는 물론 선교에 혼신의 힘을 쏱아온 군종단이 이룩하는 그 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군인주일이지만 금년의 이날은 매우 뜻이 깊다고 하겠다. 이미 본보에 보도된 대로 35년 군종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인 총 대리가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군종단 총재 경갑룡 주교는 지난 9월 15일부로 김계춘 신부를 총 대리에 임명해 군 사목의 효율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총 대리는 군율과 군 고유의 보직에서 벗어나 군사목만을 전달하게 돼 미국에 독립된 군종교구의 설정에 이정표가 될 기반이 조성된 셈이다.
차제에 군종단의 활성화와 효율적인 군 사목이 행해지길 함께 기대해 본다.
군종사목은 첫째 전 군인의 정신력 강화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군의 전력은 군비 등의 물량적인 전투력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정신전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목적은 군인신자의 사목이다.
가정과 본당을 떠나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군인신자들이 정상작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기란 힘들다. 이러한 군인신자들이 복무기간 중 냉담의 상태에 빠지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특별한 지도와 보호가 군종사제들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황금어장인 군 선교를 이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 가게 될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문제를 던져주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복무기간 중 신앙에의 접촉이 제대 후에 영세입교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군종신부들은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막중하고 중요한 군 사목이 60여 군중사제들과 40여 수녀들만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모든 신자들이 군 사목에 관심을 갖고 다함께 적극 후원하고 기도해야 한다.
군종단이 안고 있는 과제는 군종단의 재정자립을 비롯 군종회관 건립 등 산재해 있으나 무엇보다 전국 신자들에게 군 사목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연례행사인 2차 헌금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군인주일이 아니라 3백 65일내내 전 후방이 한마음이 되는 따뜻한 격려와 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아울러 군종후원회를 통한 물질적인 후원도 요청된다. 첩첩산중 군 부대를 찾아다니는 군종신부들에게 조그만한 힘이 될 수 있도록 희생을 보태자.
우리 모두의 정성과 기도가 모일 때 군복음화의 앞날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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