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홍보의 날 주제는「홍보수단과 화해」다. 매스콤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매스콤을 통해 쉽게 자신을 알리고 남을 이해할 수 있으며 서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있다. 성년을 지내면서 인류사회에 화해를 달성하려는 교회가 이 같이 매스콤에 유별나게 관심을 갖고 홍보의 날 주제를「매스콤과 화해」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년 세계 주교대의원 회의(시노드)는 인권을 침해하거나 빼앗는 요인들이 화해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보도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와 의견을 달리할수 있는 자유 등을 실천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한바 있다. 이러한 권리와 자유가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을때 진실이 음폐되거나 왜곡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불신과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어 화해에 치명적인 장애물을 형성하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최근 10여년간 우리의 언론계는 감시기능을 상실한채 진실보도를 외면하거나 은폐해온 것이 비일비재했다. 관권의 눈치만 살피는 가운데 뉴스에 대한 가치판단이 붕괴됐고 불행한 사태의 핵심이 되는 보다 큰악과 큰 부조리 큰 부정은 금기사항으로 일관해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사태의 본질을 숨기기위한 용어의 왜곡이나 관심을 엉뚱한데로 돌리기위한 지면조작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권ㆍ민주회복 기도회나 데모기사는 1단의 벽을깨기가 어려웠고 부정부패는 사회부조리로, 학생데모는 학원사태로, 물가인상은 물가현실화로, 차입은 도입으로, 정부재산 불하는 민영화로, 고문은 가혹행위로 왜곡되기 일쑤였다. 그대신 크낙새 두루미가 날아왔다는 기사는 대서특필되고 어느 산골 동굴 속에서 늑대가 사는 것이 확인됐다는 기사가 크게 보도됐다. ▲교황청 매스콤 위원회의 사목훈령「일치와 발전」에 명시돼있듯이 현대인은 완전하고 충실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그래야만 화해를 장애하는 요인들이 제거될수 있을뿐 아니라 현대인에게 세상을 이해케하고 현실에 적응되게 하며 현대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종교생활에 적절히 참여케한다. 정보의 권리는 이미 개인의 특권이 아니라 공익자체의 요청이요 화해의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