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홍보의 날 말씀의 전례때 낭독할 성서구절 몇 개를 지정해주었다. 하도 시의적절한 말씀으로 부딪혀 오기에 여기 소개한다. 「악을 미워하고 꾸준히 선한 일을 하십시요 …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요.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주십시요 …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말고 모든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힘쓰십시요…여러분 자신이 복수할 생각을 하지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요 성서에도『원수갚은 것은 내가 할일이니 내게 맡겨라』…하신 주님의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이 같은 성서말씀이 낭독되는 자리에는 신문사에서 붓을 뺏긴채 거리로 쫓려난 기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경청하고 있었다. 성가가 끝난후 또 한가지 말씀이 봉독되었다「『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고 한 말을 여러분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보복을 하지마시오. 당신의 오른뺨을 치는 사람이 있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주고 … 원수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시오…」▲이러한 말씀들이 새삼 감동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것은 우리사회 어디서나 감정적인 대립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가는 것을 피부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제작을 거부하는 기자 사이에, 여당과 야당 사이에, 정부와 교회사이에, 정부와 지식인 학생들 사이에, 시간이 갈수록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왔다. 정작 저주해야 할 악은 따로 있는데 저주만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듯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교회는 사랑으로 원수를 갚으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미움은 미움을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아 저주와 원수갚음이 횡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캄보디아의 수도「프놈펜」의 대량학살 소식이다. 이 같은 학살이 자행되는 것은 수십년을 통해 심화된 감정대립과 양극화 현상의 결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지고보면 인간에겐 저주할 권리가 없다.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저주받은바 있고, 저주받은 인간을 대신하여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위해 저주받음으로써 인간을 구원했다고 볼 수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저주로부터 구원을 받은 인간에게 저주할 권리가 있을 턱이 없다. 홍보의 날 성서구절이 가르치는 바를 깊이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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