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적 분위기. 그 속에서 궁극적 가치나 생에 대한 긍정을 찾아보기 힘드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과는 달리 대학생들은 신의 존재와 궁극의 가치를 인정하는 종교적 신념체계가 정립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 사실은 이대와 원광대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신앙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고 한다.
최근에 보도된 이 조사 결과는 학생들이 이 같은 신념체계를 갖고도 종교를 외면하는 이유는「얽메는 형식」과「종교제의 부조리 현상」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개방적인 신앙태도가 기성종교의 폐쇄성과 융합될수 없다는 지적은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이러한 조사결과로 볼 때, 종교가 젊은이들을 포옹하려면 기성종교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체질과 얽매는 형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놓고 천주교회도 반성하고 개선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듯 하다. 어떻게보면 기성종교의 헛점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곳이 천주교회가 아닌가 싶다.『종교는 역시 천주교 … 』하면서도 입교의 길을 못찾는 이가 얼마나 많은가.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교회의 창문을 열라고 명했지만 여러 면에서 굳게닫힌 창문이 적지않다. 특히 대학생을 포용하는 태도와 방법은 고루하다기 보다『답답하다』는 표현외에 달리 할말이 없는 것 같다. ▲모든 폐쇄된 사회에 발전이 있을수 없듯이 교회도 마찬가지다. 문제의 폐쇄성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한국문학 4월호에 발표된 박광서씨의 단편「세속신부」는 현 시점에서 교회가 안고있는 문제성을 도마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박씨는 이 소설에서 어느본당의 50대 주임「이 신부」와 젊은 보좌「흥 신부」가 사회의식과 사목상의 견해 차이로 빚어내는 갈등과 진통을 아프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신부의 의견대립이 전체 한국교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에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는 현대교회가 지니고 있는 구원의 교회로서의 막중한 임무를 다시한번 깨달아야 할것 같다. 무사안일에 빠져 양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교회가 어찌 생동하는 교회라 할 수 있으며 인류구원의 사명을 완수할 능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세속신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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