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빈민의료 종사자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의료문제를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으로 모색키 위해 지난 9월말「교회빈민의료협의회」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가난은 결코 부끄러움일수는 없으나 인간의 생활을 불편하고 구차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이 병이 들게 되면 생활의 불편함과 구차스러움이 가중, 결국 인간다운 생활의 유지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가난하고 병든 이웃의 고통에 동참,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극진히 대하시고 고쳐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창립 발족된 교회빈민의료협의회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단체 및 개인 의료봉사자들의 모임으로서 우선 그 발족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여러 형태의 의료 활동을 통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봉사하면서 간접 선교의 효과도 얻어왔다.
그 동안 교회가 시도해온 빈민의료 활동은 가난한 지역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질병문제를 직접 대면하고 그 해결을 위해 ▲지역의료봉사 ▲종합병원자선진료소 및 할인 제도 ▲보건공제회 및 의료협동조합 ▲소규모 의원 ▲보건요원 ▲의과대학진료단의 주말진료 및 하기진료 ▲전문 의료인들의 자발적인 의료봉사 등이다.
교회의 이러한 빈민의료 활동은 자연발생적으로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 산 발전으로 전개돼 왔기 때문에 이번에 발족된 교회빈민의료협의회는 교회의 빈민의료문제를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으로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빈민의료협의회는 창립총회에서 그 성격을 가난한 지역에 뛰어들어 단순한 질병문제 뿐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ㆍ경제적 여건과 정신적 아픔에 동참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빈민의료 조사자들의 모임이라고 규명했다.
따라서 교회빈민의료협의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영성을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전(全)교회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빈민의료 종사자들은 협의체결 성에 앞서 수차례 준비모임을 가지면서 가톨릭병원을 1, 2, 3차로 분류하여 지역의료에 이어지는 신속한 후속 진료 체제를 확립할 것과 전교구적 차원으로의 의료보험제도 확대 및 각 수도회나 본당 등 교회단체에서 해당 지역의 가난한 이들의 질병문제를 전담할 기구 설립을 제시한바있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 대해 사랑과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한 교회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방안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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