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 회장(金會長)님!
회장님께서 하느님 곁에 가신지가 엊그제 같습니다마는 벌써 1주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님은 가셨지만 님의 숨결소리는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음을 느낌니다.
일찍이 조국독립운동에 투신하여 독립혁명군의 발상지인 만주동변도지대(滿洲東邊道地帶)로부터 북경 남경 상해를 왕래하면서 항일전(抗日戰)에 참전하여 중국각지를 전전긍긍타가 비밀공작의 중책(重責)을 띄고 일본(日本)점령지에 잠입하여 신출귀물로 대역사의 장을 이루 게 한 그 공은 천주에 길이 빛나리라 믿으며 그 덕택에 우리들 모두가 잘살고 있음이 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회장님은 참으로 이 나라의 역꾼이 옵니다. 그러나 역꾼이 역꾼의 대접을 받지 못한 풍토, 이것이 진정 개선되지 않고서는 발전의 길은 요원할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이 자신의 고향에서 냉대를 받으시고 저 멀리서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회장님은 그런 결과가 아니 였나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중년이후에는 초대전우신문사 사장, 중앙정경비 판사 사장, 중앙대학교 교학처장을 역임하면서 이 나라의 청년의 중요성을 통감하시어 교육의 바른길을 위해서 정력과 지혜를 마음껏 발휘하셨습니다.
학처럼 사신 회장님!
저희 임원들은 1주기의 선물로 독립군의 산파적 역할을 하신 회장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음을 개탄하면서 늦게나마 회장님의 숭고한 얼을 재조명하여 만인의 마을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기쁨을 영적에 바치겠습니다. 부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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