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다.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바리세이들의 비난에 예수의 대답은 명쾌했다. 『의사는 건강한 사람에게 필요치 않고 병자에게 필요합니다. 당신들은 가서「내가 바라는 것은 내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 대한 자선이다」고 마신 말씀의 뜻을 좀 배우시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왔습니다.』 ▲이 말씀으로 예수는 죄인들을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명백히 선포했다. 특히 그들과 함께 먹음으로써 그들과의 연대적 관계성을 분명이 했다. 이 같은 예수의 태도는 그의 제자들을 통해 전수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변도 생겼다. 경건한 제자가 되면서부터 그만 대기권을 벗어나 성층권에 속하는 사람처럼 행세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그러나 크리스찬은 싫어한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기 때문이다.』인도의 성자 간디가 어떤 단편적인 실례를 보고 이 같이 갈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기가 죄중인 어머니에게서 잉태된 사실조차 잊고 자기의 결함에는 장님이 된 제자들이 많은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리라. 그런 제자들은 이미 죄인을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본받는 행위도 기대할 수 없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크리스찬은 죄인을 부르러 왔다는 예수의 부름에 응답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보면 크리스찬은 모두가 죄인이다. 스스로의 죄를 인정하고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는 죄인이다. 성서는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죄를 짓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찬은 언제나 그의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경건하다고 자부하는 이들도 그의 경건이 뜬구름처럼 불안정하고 아침이슬처럼 약한 경우가 있지 않은가. ▲스스로 죄인이라는 대전제가 행동화 할 때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와 같이「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눌수 있을것이다. 복음전파에 필요한 분위기는 먼저 예수의 제자들이 스스로 대기권에 속해 있음을 행동으로 표시할 때 조성된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주일 복음에는 특별히 깊이 새길 말씀이 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 대한 자선이다」고 하신 말씀의 뜻을 좀 배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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