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고 술에 취하며 과식을 하고 화를 내며 손톱을 물어뜯으며 콧 구멍을 쑤시고 법을 어기며 어린애 같은 말을 하고 물건을 잘 깨뜨리고 신비스런 소설에 빠져들며 수음을 즐기거나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좋아한다. 담배를 씹으며 영화에 열중하고 애들 같은 옷치장을 하고 과속운전을 하고 잡귀신을 잘 믿으며 낮잠을 즐기거나 서로 싸우며 죽이며 백일몽을 꿈꾸며 권위자에 배반하거나 복종하며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자주 거울 앞에서 몸매를 다듬으며 충동대로 행동하고 허물을 남에게 뒤집어씌운다.▼전문가들이 말하는 퇴행의 형태는 수없이 많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사물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어린이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행동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퇴행이라고 하는데, 퇴행은 문제해결의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며 갈등이 나곤란한 상태에서의 도피인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성인 같은데 어린이와 같은 요구를 나타내거나 정신적으로는 제대로 성숙했고 또 그럴 나이도 지났건만 애기 같은 말투나 어리광을 부리는 것도 퇴행 의한 예가된다. ▼이러한 심리적 퇴행현상이 우리의 정치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모든 부문에서 성숙되고 선진화 되어 가는데 유독 정치계만 오히려 유아기로 퇴행하고 있다. 헌법 개정과 총 선거를 비롯한 민주화과업이 우리 정치인들에게는 벅찬 과제인가. 인기전술이나 강압정치로 국민의 지지를 얻던 정치적 유아기로 도피하려고 한다. 모두가 국민의 지지를 잃어간다는 콤프렉스 때문인가. ▼어린이가 동생이 태어나면 부모의 사랑을 빼앗기게 되어 손가락을 빨거나 대소변을 함부로 싼다.
이 때 엄마가 야단만 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에서도 극단적인 충격요법이 다 밥사로 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조그만 한 도전에 지나친 방어태도도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좋지 못하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정치라면 지금 우리 국민들은 마음이 편안하지 못 하고 불안하다. 개인의 욕심 때문에 싸우는지 국민의 안위 때문에 싸우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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