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에서 강조되는 모든 노력, 예컨대 부부의 사랑과 존경심 신의와 화목 그리고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과 자녀들에 대한 영신적 도덕적 지도와 가정에서의 기도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룩해 보자는 운동이 일고있다. 한국 주교회의 가정사목 담당주교인 박 토마(춘천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동에 있는 분도회관에서 그 창립총회를 가진「한국 행복한가정 운동협의회」가 바로 이 운동의 모체.
가정성화에 관한한 실상 교회내에서 어떤 운동을 지금 시작한다 해도 그것이 결코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일은 바로 교회가 원래부터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시작되는 이「행복한가정 운동」은 가톨릭적인 자연가족계획 방법을 적극 지도 계몽함으로써 이 일을 이룩하도록 계획되었다는데 다른 어떤 노력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가 있다.
이것은 이 운동을 사실상 주관하고 있는 박 주교가 그의 취지문에서 밝히고 있듯『교회의 목적은 복음을 전파하고 백성의 구원과 성화를 조장하는 것인데 비자연적인 산아제한과 인공유산 등에 사악한 견해와 행동 때문에 교회의 모든 일이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에 이 운동의 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 입교하고싶어도 이 한가지 문제때문에 입교하지 못하는 수많은 비신자가 있고 또 신자들 가운데도 이 때문에 모고해하고 종래는 냉담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은 이 일이 교회사업 가운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한 교회는 어느쪽이었느냐 하면 아직도 그 전통적 신중성을 고집해온 터이고 따라서 소위 비자연적 가족계획방법을 반대해온 만큼의 대안, 예컨데 자연적 가족계획방법을 적극 지도해 오지도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잘아는 사실이다.
물론 크게는 세계적 인구문제 좁게는 가족계획 자체에 대해 교회의 해결책은 짐머만이 지적했듯「소극적이기보다는 적극적」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인간이 스스로 그 존비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잠재력(지상의 모든 물적자원ㆍ인간의 지적자원ㆍ국제적 협력과 결제력)의 이용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자연적 피임법을 개선시킬 것을 권장해 왔다는 것이 그 증거다.
그리하여 이와같은 노력이 생명전달에 관한 하느님의 법과 진정한 부부애를 보장하는 하느님의 법 사이에 하등의 모순이 없음을 보여주도록 각 분야에서 연구토록 독려해온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인 인구압력의 긴박성이나 늘어나는 자녀수 때문에 한 가정이 받는 경제적 위협이 심각해질수록 교회의 복음전파 사업은 점차 큰 벽에 부딪치게 되었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교회가 이 일의 구체적 해결에 좀 더 적극적이지 않으면 안되게 한 셈이다.
그리하여 비록 늦은감은 있으나 자연적 피임법을 개발해보려는 노력이 교회안의 많은 학자들에 의해 최근에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음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지금은 국제적으로 이미 그 높은 효력을 인정받고 있는「빌링스」법과 증상체온법 등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쓰이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미국「워싱턴」에서 이같은 세계 각국의 가톨릭적 자연가족계획방법을 지도 계몽키 위한 국제기구도 발족을 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번에 창립총회를 가진「한국 행복한가정 운동 협의회」는 지난 몇 년동안 산발적으로 실시되던 한국내의 가톨릭적 가족계획사업을 통합, 전국 규모의 교회사업으로 묶어놓은 셈이다.
예컨데 1972년 이래 춘천교구를 중심으로 지도해온 가톨릭 가족계획사업과 전국에 60여개나 되는 회원 병ㆍ의원을 가진 한국 가톨릭 병원협회가 1973년부터 실시해온 행복한 가족위원회사업 그리고 한국 가톨릭 여성연합회가 연 19차에 걸쳐 실시해온 지도자 양성훈련 등을 통합한 것이다.
전국 14개 교구에「교구 행복한가정 운동」위원회를 두고 각 본당마다 설치될「본당 행복한가정 운동센타」를 협조 후원하게 되는데 이 일은 각 교구 대표와 가톨릭 병원협회를 위시한 가톨릭 중앙협의회 산하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전국 행복한가정 운동 협의회」에의해 총괄되도록 하고있다.
따라서 전국 주교회의의 강력한 지원과 각 교구의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이 운동의 성패를 좌우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오는 8월 전국 협의회의 총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 행복한가정 운동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교회의 어느사업에 거는 것보다 크다고 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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