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지키는 자는 예나 지금이나 고독하다고들 얘기한다.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허위는 늘 인간에게 아부를 하지만 진리만은 언제나 욕심많은 인간의 가슴을 할퀴고 쥐어뜯기 때문인 것은 소크라테스나 예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흔한 얘기이다.
「구로공단」여공들을 무더기로 무단해고시킨 웃지못할 사건만해도 그렇다. 더구나 그 알량한 해고 이유가 당사자들이 크리스찬이라는 이유였다면 우리들 현대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비틀어진 사고와 비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옳단말인가. 「구로공단」나리님들에게도 자라나는 자녀들이 계시다면 그들은 그들 부친들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히 염려가 간다.
진리를 신봉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조국을 위한 길인가. 현대를 사는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적당」에 타협하고도 아부하며 사과가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래는 토끼마냥 지레 겁을 집어먹고 자기목숨을 연명키 위해 다른사람들의 불행을 아랑곳하지않는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짙은 협오감마저 든다.
오늘을 사는 크리스찬 형제들이여, 하지만 우리들은 기뻐하자. 『나 때문에 여러분이 터무니 없는 말로 비난과 박해를 받을때 여러분은 행복합니다』하신 주님의 말씀이 안계셨더라도, 젊은이로써 진실에로 인생관을 점철시킨 삶을 영위하려했던 우리들이었기에 그들의 비행을 원망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불쌍히 여기시도록 마음 다하여 주님께 기도드리자. 남에게 속임을 당하는것 보다는 남을 속이는 것이야말로 수치임을 모르고 약자에게 폼(?)을 재고 어깨를 우쭐거리는 사람을 보다는 한차원 높은곳에서 가난하지만 맑고 깨끗하게 회부된 양심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뻐하자
진실? 그렇다. 이 아름다운 단어야말로 인간세계에서 찬양 받아야할 진정한 의미에서 하느님인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바늘구멍을 넓히려고 안간힘을 쓰며 연연히 거짓말을 해놓고도 진심에서가 아니었다고 자기를 정당화하고 조그만 악행은 아예 양심을 마비시켜 버리는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아무리 미소한 거짓을 행하고서라도 무엇인가가 속삭여오는 양심의 소리를 들었으리라.
하고싶은 얘기만 써내려 가다보니 어떤 독자들은 필자를 보고『자기는 자기를 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하고「밸」을 동하는 제위들이 계시리라는 생각이 든다. 큰일이다. 하지만 어떤 제위가『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왜 살아갑니까?』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진실로 진실해지기 위하여 삽니다. 그리고 나는『내 얘기가 진실하다고 믿기에 얘기하는 거요』하고 대답할 것이다.
여태것 어떻게보면 무슨 진실예찬이나 한것 같지만 사실 현대인들은 양심의 궤도로 끌어올리는 것도 세상의 평화도 모두가 진실속에서만이 가능할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진실을 사랑했는가를 최석우 신부님의「순교혈사」에서 발췌한 순교사 한 토막을 소개해본다『그래도 형관은 한마디 배교한다는 말만 하면 너 뿐만 아니라 부인과 동생과 자녀들을 다 놓아주고 또 네 가산도 다 돌려주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아오스딩은『천주는 만만코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고 하였다. 형관이 대노하여『네 몸은 고사하고 처자를 모르는 놈 죽도록 매우 치라』고 하였다.
모르면 몰라도 오늘날의 우리들 같으면 진심에서 배반이 아니었다든가 자기 목숨을 함부로 포기하는 것은 죄악이라든지 여하튼 구구한 궤변비슷한 것으로 자기위안을 삼고 풀려나와 철저하게 배반을 하던지 아니면 평생을 두고 가슴을 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낼 것이다.
아마 그때 아오스딩은 한마디 허위로라도 배교를 입밖에 내고 풀려나와 잘살며 천주를 설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오스딩은 굳이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려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진실하고 깨끗한 죽음쪽을 택했던 것이다.
아마 현세의 하찮은 젖줄에 매달려 자기가 천주교인임을 자랑하기는 커녕 오히려 천주를 안 것을 짐스럽게 생각하는 우리들이 얼마나 우러러 본받아야 하는거룩한 순교인가.
거짓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더욱 연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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