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보내고 돌아와
환히 웃음을 터뜨리고 싶은 기쁜
설레임으로
닫혀진 창을 열면
노을빛 따뜻한 옷을 입고 걸어 오는
이 정결한 아침.
어머니 때로는 슬픔이 기다리는
좁은 돌 층계를 기쁘게 오르다가도
짐짓 한숨을 쉬는 약함을 어쩌지 못하지만
진정 오랜날
소중히 하늘을 안고
깊은 마음 밭에 물을 뿌리게 한
신앙은
또 하나의 목숨입니다.
오늘 또
부르시는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
처음인듯 새롭게
가득히 안아보는 은혜로운 햇살
이 섬나라에서
항시 여름을 안고 출렁이는 짙푸른
바다처럼
시들지 않는 생명의 시를
한 줄이라도 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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