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부연한 빛이 유리창에 비친다.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이마에 성호를 그으며 고상을 향해 꿇어앉는다. 잠기가 덜 가셔진 정신이지만, 그래도 조금 지나면 맑은 정신과 주님을 찬미하는 오붓한 마음이 점점 솟구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우리는 천주님의 안배가 없었다면 이 땅에 존재할수 있을까? 천주님의 자비를 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그마한 시간이지만 가정의 평화를 빌며 아침기도를 마친다. 아직도 고등학생짜리 중학생짜리 국민학교 꼬마가 쌔근쌔근 자고있다.
너무나 곤히자 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멀리 아침미사 준비 종이 신선하게 울려온다. 아차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영과 육에 좋은 활력소를 주어야지, 큰놈들은 하루의 생활계획을 미사참례 가는길에 세우도록 하고 꼬마들은 천주님께 아침인사를 드리려 보내는 셈이다. 아이들이 미사참례를 하고 돌아온 날은 유난히 서로 정답고 퍽 쾌활하고 기분이 좋은 때문인지 아침밥도 곧잘먹는다. 잠을 깨울때는 좀 안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달게 밥먹는 모습을 보면 새삼스럽게 아이들이 기특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것이 습과화 되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