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본당 레지오 마리애가 23개팀. 그 중 노인팀, 직장남성팀 직장여성팀을 제외하고 주부들만으로 구성된 15개팀이 작년 2월부터 2개팀이 한조가 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성당을 청소하기로 했다.
경신예중 거룩한 성전인만큼 우리의 손으로 청결하게 하자는 의도에서 시작이 된것이다.
성당이 크고 주일이면 수천명의 신자가 드나드는 관계로 청소담당자 혼자서는 힘에 겨운 일이 아닐수 없기때문에 주회하는 날이 아니고서는 2일간을 나와야하는 주부로서 쉬운일은 아니다. 지난해 6ㆍ25날이 마침 우리 청소날이었다. 몹시 더운날씨였지만 점심시간까지는 집에 돌아가야 하기때문에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거의 끝날때가 되니까 단원 한분이 늦게서 왔다. 늦게온 이유를 묻자 6ㆍ25행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반장으로서 반원을 동원시켜 행사에 참여하고 끝나기도 전에 성당청소에 빠질수 없어 늦은감은 있지만 뛰어왔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있던 한 단원이 나도 지금 시댁에 꼭 가야할 일이 있는데 마침 친척이 와서 같 이갈려고 기다리라고 하고왔는데 먼저번 청소에도 사정상 못해서 이번만은 빠질 수 없어 왔기때문에 먼저 가야겠다고 가버렸다. 남은 단원들은 청소후 수녀님이 마련해주신 시원한 냉차를 마시고 있는데 수녀님이 더운데 수고많았다고 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오늘이 6ㆍ25인데 여러분이 청소하신 수고의 희생을 6ㆍ25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해 바치셨습니까? 하고 물으신다. 단원들은『미처 생각치를 못했습니다』하며 다만 성전을 깨끗이 해야겠다는 마음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습니다만 마음흐뭇하다고 했다.
우리의 작은 희생일지라도 순수한 바른동기로 드릴때 흐뭇함을 금할 수 없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말씀이 바로 여기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다시는 이런 비극의 6ㆍ25가 오지 않도록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기 전에 각자가 맡은 소임이 보잘것 없는 미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충실하게 이행할때 안보의 기를이 될 것이요.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다.
주님의 성전을 닦고 꾸미는 작은희생이 언제까지 끊이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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