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운동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정선수 판정시비 등으로 경기불옹 기권폭행 구타 등등 불상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사회의 부조리와 온갖 병폐가 스포츠까지 오염 시켰기 때문일까. 그럴땐 경기장이 마치 병든 사회의 축소판이 된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훌륭한 매너를 아쉬워하는 소리가 없을수 없다 ▲7월중에 있었던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고교 야구대회 주최 측은「매너의 야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특히 규칙이 많고 또 엄격한 야구경기에서「매너」를 새삼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지 모른다. 그러나 야구경기에서도 드물긴 하지만 불상사가 있어왔다. 이로 미루어 이 기치는 모든 경기에서 매너부재 현상을 타파하자는 외침이며 무엇보다 야구경기에서 고고한 매너를 지켜 모범을 보이자는 표어로 여겨진다. ▲이번「매너의 야구」에선 교회가 운영하는 대구대건이 이외로(?) 선직하여 주목됐다.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예선서 연달아 탈락 초청팀으로 힘겹게 참전한 대건이 결승진출을 놓고 재경기까지 치뤘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대건은 서울의 강호 보성고와 맞서 4대0에서 차분히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고 대통령배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6대0으로 대파「서울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는듯했다. 그런 승기라면 김대건 신부의 시복 50주년을맞아 김 신부의 영광을 더욱 빛낼 경사를 기대해 볼만도 했었다. ▲학교 측의 열의는 대단했다. 교장 윤광제 신부는 뜨거운 햇빛이 내려찍는 야외에서 재경 대건동창들의 열띤 응원에 동참했다. 유 신부는 야구팀을 유지하기 위해 총 50만원이나 되는 사비를 보내왔고 좋아하는 보신탕을 금식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최주억 감독이 공격과 수비가 바뀌는찰라를 활용, 덕아웃 앞을「교육의 장」으로 삼아 선수들을 계속 지도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선수들도 예년처럼 소위「야코」가 죽지않은 듯했다.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준우승이라도 해야할 텐데 … 』주교님의 걱정이다. 어느 성직자는 대구대건의 영욕을 인천대건과 논산대건의 영욕에 직결된다는 연대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승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이기기 위한 기형적 잔재주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오직 기본기를 연마하고 체력을 강화하면서 깔끔한 매너가 몸에 배도록 할「교육」이 요구될 뿐이다. 그래야만 준법정신 함양과 협동심 배양 및 자기희생의 자세를 다진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것이다. 봉황대기 쟁탈전에서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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