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은 이스라엘 말로「평화」라는 뜻이다. 그들의 인사는 당연히 「샬롬」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샬롬」이라 인사한다. 이스라엘땅을 운좋게 한번쯤이라도 방문 한바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잊지 않고 있을 단어가 바로 「샬롬」이다.
▼이스라엘행 항공기를 이용하는 비행기편일 경우 기내방송을 이용、기장이나 승무원이 미리 가르쳐주는 이스라엘 노래도 샬롬이 주 내용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ㆍ순례에서 현지 가이드의 첫 번째 임무 역시 샬롬이 반복되는 같은 노래를 여행자들에게 주입시키는 작업이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평화이긴 하지만 평화는 이스라엘땅에서 아직 요원한 과제가 틀림없다.
▼미국과 PLO의 협상무드도 이스라엘 땅의 긴장완화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 점령지구 PLO난민들의 소요와 진압과정은 유혈사태만을 극대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샬롬」을 외치는 그들에게 어째서、무슨 이유로、 「샬롬」이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평화를 논하자면 우리네 만큼 목말라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40여 년의 민족적인 단절、 그보다 뿌리 깊은 지역감정、 깊어가는 계층 간의 갈등 등 「평화」야말로 우리가 쟁취해야할 최대의 목표인 것이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는 1989년 우리 교회의 정신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 세계성체대회가 열리는 해에 걸맞는 주제라 여겨진다. 진정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추구한다면 밝아오는 새해 아침、우리교회는 교회 자신이 평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말로만의 샬롬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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