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구 설립추진이 지난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결의됐다.
주교회의 발표문에 따르면『군 사목의 효율화를 위하여 군인교구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밝히고 있어 군인교구설립추진은 「군 사목의 효율화」라는 구체적인 목적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군인교구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 하지만 군인교구 설립추진의 필요성은 이미 10여 년 전 부터 논의돼 왔으며 군종 신부단은 70년대 말 부터 준교구체제로 전환, 실질적으로 교구체제의 기능을 수행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지난 7월 군인교구 설립을 촉구하는 헌장을 반포, 한국에서 군인교구가 설립되는 것은 이제 시기만 남아있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군종단은 군인교구 설립추진에 앞서 현역 군종 신부가 아닌 군종출신 민간인 신부를 군종단전담 총 대리로 영입, 군인교구 설립추진 작업에 본격적으로 임하고 있어 그 실현은 상당히 앞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인교구 설립의 필요성은 현재의 군 종단 체제로서는 방만한 군 사목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관리운영의 한계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각 교구에서 차출된 약 60명의 군종신부로 구성된 군 종단은 웬만한 교구수준을 갖추고 있으나 구성원들이 현역 군인신분으로 군 종단에 소속돼 있고 군 종단 소속이면서도 근본적으로 각 교구에 소속돼 있는 이원적인 조직 때문에 구성원들의 소속감 결여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군인교구가 설립되면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소, 군 사목의 효율화를 최대한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복음화에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25동란을 계기로 탄생된 군종병과 창설당시부터 군 사목에 참여해온 군 종단은 현재 사제 수‧신자 수에 있어 중위권교구의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관할권은 전국에 산재돼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향후 군인교구가 설립되더라도 그 사목영역은 군종단체제와 변함이 없으며 군 사목의 대상은 숫적인 면에서 단기복무 하사관이나 사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군 사목의 효율화는 결국 일반교구의 복음화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군인교구설립추진은 주교단이 결의한바와 같이 「군 사목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교구간의 이해관계를 초월, 전 교구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이 요청된다.
군인교구 설립추진의 가장 큰 원동력은 군종후원회 회원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재정적후원에 있었다고 보여 진다. 그런데 군종후원회활동은 최근 들어 오히려 위축된 감이 없지 않아 군인교구설립추진을 계기로 분발하여 군인교구를 이끌어주는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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