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교회의 새로운 풍속도중의 하나가 각종기금마련 바자이다. 성전신축ㆍ증축이라는 큰 목표를 위한 바자를 비롯 수녀원 신축ㆍ부지매입ㆍ올겐 구입 등 등.웬만한 본당치고 바자를 한번쯤 안 해 본 곳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바자라는 말이 신선감을 상실한 탓인지 ○○장날, ○○큰 장터 등의 이름이 생겨났고 바자에 얽힌 농담까지 생기고 있다.
바자를 통해 목표한 기금을 마련하고 신자들에게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데 대해 반대ㆍ비판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자의 유행과 함께 뒤따르는 부작용이 있어 이에 대한 몇 가지 반성과 재고가 필요할 것 같다.
첫째, 바자에 대한 교구 혹은 지구별 통제가 있어야겠다. 이제 바자는 단순히 한 본당의 행사기 아니다. 이웃본당의 협조와 티켓판매로인해 매달 혹은 몇 주 건너 티켓판매요청이 오는데 처음 몇 번은 신앙적열성과 나눔의 정신으로 참여하던 신자들도신자들도 짜증을 내고 외면하게 되며 판매하러온 신자의 입장에서는『하느님 안에 한 형제끼리 하느님성전을 짓는데 이처럼 비협조적일 수 있느냐』라며 실망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둘째, 바자참여 촉진을 위한 티켓상품문제이다.「1등 승용차」등은 시정(市井)의 장사꾼들의 호객행위를 보는 것 같아 뜻있는 사람들의 눈 쌀을 찌푸리게 한다. 차라리 십자가ㆍ성서ㆍ혹은 기념품이면 어떨런지.
셋째, 바자티켓 가격문제이다. 5백원ㆍ1천원이던 것이 어느새 3천원ㆍ5천원으로 급상승했다.
큰 돈 몇 사람보다 작은 정성 5천명의 가치를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끝으로 이제 바자를 통한 재원마련방법은 한계에 온 것 같다. 각 교구마다 1년에 한두 번 전체교구민이 성전건립을 위한 2차 헌금을 실시하고 또 이 기금을 관리하면서 수시로 신자들의 감사헌금ㆍ특별헌금을 접수할 수 있는 성전건립기금 은행이나 기금납부창구를 마련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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