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제의 영혼의 부르짖음이 진솔하게 표현된 홍승식신부님의「뻬루지아」를 읽고 이와 같은 글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는 것은 다른 창작물과는 달리 완전히 자신을 발가벗기지 않고는 그 진실을 전하기가 여간 어려운 부문이 아닌가 생각되어 이 글을 통해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사제로 선택된 삶을 살아가는 공인(公人)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분신을 이 세상에 내어 놓음은 큰 의미가 주어짐과 동시에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참 삶의 목적과 일상(日常)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신부님의 삶을 통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매일 매일 되풀이해서 되묻고 되묻는 질문…사제란 무엇이냐? 무슨 목적의식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냐?』(본문41P)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6년이라는 긴 세월을 타국에서 정신적 물질적 빈곤 속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정진해가는 굳은 의지는 우리를 숙연케 한다.
『나태해지고 편안해 지는 것-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다』(본문 101P)
많은 부분들이 자신의 성장을 위하여 다시 확인하고 재정립하고 있으며 특히 나태한 자신을 채찍질함에는 혼자의 삶이 현실에서 얼마나큰 고통인가를 독신자의 아픔을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었다. 결국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는 신앙의 높은 차원은 우리로 하여금 존경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신부님의 운명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아닌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이며 저돌적으로 열심히 살려는 충실함에 우리는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 사제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과의 싸움에는 처절한 정도로 냉혹하게 자신을 다듬어 완덕으로 나아가려는 몸부림은 우리 모두의 표본이 되어 가슴에 와닿음을 감사드리며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진실 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꼭 읽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안순자<안양장내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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