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연으로 몇년동안 성당에 나가지않고 있는 엄마 때문에 보료영세자인 나와 동생까지 냉담자가 되었다.
다행이 몇주일 전부터 동생과 나는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 성당에 나가던 날『야, 너 새로운 맘먹었네』하고 친구들이 반가워 해 주었다.
지금도 일요일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싶어서 갈등이 생긴다. 동생은 제 친구들과 같이 저녁마다 성당에 잘 다니고 있다.
그 동안 성가책도 바뀌어서 나는 내 옆 친구 것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잘하는 내 노래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려해도 곁눈질해서 훑어 보려니 어쩐지 기가 죽어서 작은 목소리로 가만히 불렀다.
성가책을 사려했으나 아침8시30분 미사에 가야하기 때문에 몇주일째 기도서만 갖고 다녔다.
지난 주일은 돌아오는 길에 성가책을 샀다. 그런데 이번 주일날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도 굶고 성당에 뛰어 갔다. 새로 산 성가책을 보고 모처럼 노래를 힘껏 부르려고 했지만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기운이 없어서 노래는커녕 주저 않고만 싶었다.
조금 후 모두들 나가서 영성체를 하는데『저 녀석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성체도 못 모시나』하는 것 같고 배고픈데 성체라도 모시면 괜찮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집에는 작년부터 성사표도 안 나온다고 한다. 언젠가는 성사도 보고 성체도 모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성당에 다니고 있다. 나는 어서 성사를 보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재우<대구 중리 중학교ㆍ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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