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15일 밤10시경. 대구서 3시간여 동안 달려간 버스에서 내려 청송읍 끄트머리 산등성이에 위치한 청송성당을 찾았을 땐 겨울밤 차가운 바람이 썰렁함을 더해 주었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청송본당주임 조종률 신부(안동교구 수인사목 후원회 지도)가 반가이 맞아주며 이끄는 대로 들어선 사제관 맞은편 방에는 대여섯 명의 레지오 단원들과 2명의 수녀가『내일 영세할 재소자와 감호자들에게 줄 선물』이라며 열심히 포장하고 있었다.
이튿날인 16일 오전 9시 50분경. 청송성당서 승용차로 15분 걸려 도착한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소재 청송교도소와 제1、제2보호감호소는 1만4천여 주민이 살고 있는 진보면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좌절의 문턱에서 찾은 예수님이기에 더욱 감동적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도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날 영세자들 중 프란치스꼬씨(32세)의 영세소감이다. 한결같이 지난날의 잘못을 기워 갚기 위해서라도 출소 후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이날 61명의 영세자들은 2년여 동안 매주 목요일 각 교도소와 감호소담당 신부와 수녀들의 지도로 교리를 배워왔다.
『이들의 교리수강태도는 진지하면서도 엄숙하기까지 하다』고 전하는 조종률 신부는 사회보호법에 따라 동일범죄를 2회 이상 지은 누범자라는 이유 하나로 일정형량의 형기를 마친 후 또다시 7년 또는 10년간의 보호감호생활을 해야 하는 감호자들에게 신앙을 전파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영세식후 열린 제1감호소 성가경연대회는 해방시키는 이、구세주를 갈망하는 성탄성가가 주류를 이뤘다.
제1감호소담당 남정홍 신부(영덕본당주임)오르간 반주로 진행된 대회참가에서 감호자들은 갇힌 자의 애절한 소망을 노래불렀다.
『어서 빨리 임하소서…』.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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