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그 누구에게나 그 마음을 울리는 법이다. 특히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더할수 없는 마음의 등불이기도 하다.
우리 교회가 하자 없으신 성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해서 1년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5월과 풍요의 계절인 10월을 어머님께 바치고도 또한 여러 첨례날을 정하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모님의 영혼과 육신이 함께 무덤을 헤치고 승천함을 입으신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 온 교회는 오늘 이날을 사대축일 중의 하나로 정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감상적인 추억으로 인함이 아니라, 그 이유는 보다 더 심오하고도 감동적인 놀라운 사실로 인하여 이룩된 것이다. 즉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든 택하실 수 있으셨지만 그분은 영원으로부터 한 여성을 어머니로 택하시고 그 여성을 통해서 인간이 되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인간이 되신 하느님은 당신의 전 생애를 그 어머니 옆에서 보내셨다. 따라서 그 어머니는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탄생의 순간부터「골고타」의 최후의 순간까지 지켜보던 분이시다.
이 사실은 이미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말씀된 바『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7ㆍ14)고 하신 하느님의 예정의 성취인 것이다.
가장 효성스런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어머니의 거룩한 육체를 무덤속에 썩도록 내버려 두실리가 없으시다. 그래서 그 육신까지도 하늘로 높이 모셔가셨던 것이다.
그리고 성모님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모델이시다.
성모님의 사랑은 끝이 없고 중단하심도 없으시다. 그리고 그분의 믿음은 저 처참한 십자가 밑에서도 흔들림이 없었을 뿐아니라, 의심의 그림자가 마음을 흐리게 하는 일도 없으셨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는 항상 희망속에서 기다릴줄 알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마음에는 절망이란 있을 수도 없었고, 또한 지칠줄도 모르셨다. 진심으로 생명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는 자는 반드시 그 사랑의 응답이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성모님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과 같은 믿음과 그 믿음에 대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확신에서 살으셨기 때문에, 그분을 우리 신앙의 모델이라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어머니는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
우리가 이러한 어머니를 가졌다는것은 더할 수 없는 자랑이며 기쁨이다.
따라서 성모님은 우리의 기쁨이며 즐거움의 연유인 것이다.
우리는 오늘 진정으로 성모님의 몽소 승천을 축무하면서 그분의 신앙을 모범삼아 부족하나마 그분의 길을 따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의부족한 기도를 대신해서 전구해주실 것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성모님께서 저「갈바리아」산의 고통중에서도 주님의 부활을 기리신 것처럼 어떠한 고통중에서도 주님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기다리는 삶을 가져야 함을 뜻한다. 또한 그렇게함으로써 죽음의 문 앞에서도 저 성모님처럼 피승천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돼가고 불신사조가 팽배해있는 이 사회에서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성모님을 바라보고 성모님이 하셨던 일들을 생각할때 악과 패륜에 젖어있는 이 세상에서 일지라도 우리는 바로 거기에 하느님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사실 크리스찬은 하느님이 자신들안에 행하시고 계시는 놀라운 신비를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보다 더 믿음의 시야를 넓혀서 우리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 안에 하느님의 손길이 어떻게 움직이시는가를 보아야 한다.
확실히 현대의 불신앙과 불도덕한 현상들은 인간 스스로의 소외를 가져오고 상호불신을 초래했으며 쾌락과 안일의 여파로서 공해를 자아내게 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현대인에게 내리시는 채찍이다. 지금 빨리 그것을 깨닫고 회개하지 않을 때 인류는 어디로 치닫게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애로운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아버지의 채찍이 무서운 현실로서 내려질지라도, 우리는 어머니의 가슴에 안기며 애원할 수 있는 것이다.
『천주의 성모여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를 위해 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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