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말하지 않습니다.
고통안에 성숙해지며
크낙한 사랑처럼 오직 침묵합니다.
성서에도 적혀있지 않는
마리아의 말씀
침묵의 문자들은
고통중의 영혼들이 읽는
어머님의
성서입니다.
긴 날의
불별을 식히는 밤의 나무들이,
제 기름에 불 붙이는
초밤의 밀촉이
하늘아래 수직으로 서서
전신배례를 올릴 때
사람들의 고통이 흘러 가서
바다를 이룰 때
고통의 짝을 찾아 서로
포옹할 때
어머님의 성서는
천지간의 유일한 음악처럼
귀하고 낭랑하게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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