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생활화를 위해 지난해 설정된 성서주간을 또 다시 맞이하면서 우선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도록 모든 신자들이 성서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자는 성서주간의 설정목적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반성해봐야 하겠다. 지난해 주교회의는 뒤늦게나마 성서 주간을 설정하면서『모든 신자 및 비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려는데 있다』고 밝힌바있다. 주교회의가 성서 주간을 설정하면서 밝힌 배경에서도 나타나듯 성서 주간 설정은「성서를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제공은 신자뿐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잡고 있는데 지난해 성서주간을 계기로 신자각자와 교회가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따라 성서주간의 존재가치가 달라진다고 본다.
결국 성서주간 설정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려는 신자들의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회는 이 기간 동안 성서읽기운동과 소지운동 그리고 성서보내기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성서주간을 설정하면서 당초 일반사회의 독서주간에 맞춰 성서주간을 설정했다가 연중 마지막주간으로 변경 실시했는데 이는 교회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에 한 해 동안 선포된 구원의 말씀을 되새기고 감사드리며 새로이 시작되는 전례주년에도 변함없이 매일의 양식으로 성서를 받아들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같이 성서주간이 시행 전 부터 설정기간이 변경된 것은 시기적으로 현행 기간이 더욱 적절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준비기간의 부족으로 연기된 것이라는 점에서 설정당시의 준비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제1회 성서주간은 담화문발표, 기도문제작배포, 성서읽기운동 전개, 말씀의 전례작성 등 다소 도식적이며 전례적인 측면에 치우친 감은 있었으나 나름대로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준 반면 금년에는 성서교육기관인 한 단체에 의해 우리말 성서전시행사만 있을 뿐이 어서 주교회의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이 미약함을 보여 주고 있다.
본란은 지난해 제1회 성서주간을 맞이해서도 성서읽기운동에 앞선 성서소지운동과 성서의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성서출판을 촉구한바있는데 이러한 적극 추진해야만 성서주간 설정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성서 주간을 맞아 성서읽기운동과 병행하여 성서소지운동이 강조돼야하겠으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 보다 저렴한 가격의 성서출판은「성서를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제공」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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