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으스림이 밀리고 간 대지위는 잿빛 향토흙으로 변해버린 칠흙같은 어둠만이 대지를 감싸든다.
나 이순간 기도 드리며 너의 안부 전한다. 어디에서 사는지 소식조차 알 길 없는 벗아 …
그 옛날 아름답게 수놓았던 추억들을 잊었느냐?
두 손 꼭 잡고 십리길 멀다않고 주님찾아 새벽길 가던길, 너무나도 아름다웠지! 너와 헤어진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구나. 우리 그동안 변한것 너무 많겠지 … 아직도 너는 자비하신 성모님의 사랑을 외면한채 살아가고 있느냐?
주님의 딸이 되어 참되게 살겠다는 그 말은 철부지의 잠꼬대 소리였던가? 아까씨아 꽃내음 들이키면서 성모상을 향하여 우리의 꿈을 이야기하려 언덕길을 오르내리던 그 마음 지금 어디를 날려 보내느냐? …
지금도 주님은 너를 감싸고 계시며 자비하신 성모님도 너를 지키고 계신단다.
고달픈 삶의 터전에서 가지가지의 인간사들이 오늘을 정리하기 위한 여정의 길목에서 한아름의 괴롬을 지닌채 깊은 수면의 세계로 향하고 있구나.
우리 주님의 사랑속에서 진실하게 살자꾸나.
말없이 밤은 고요히 깊어가네. 이따금씩 들리는 벌레들의 울음소리는 밤의 정적을 깨뜨리는구나.
나 너를 위해 기도드려야지 … .
주여 저의 이 바람을 들어주시고 저의 이 바람을 전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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