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일간지 1면에 게재된「인간전략」이란 책광고 문구-「훔친것 없는 자, 역용하지 못한 자, 양심에 결박된 자에게서 인생을 배우지 말라」ㆍ세계 제일의 경쟁자 마쓰시다 회장의 용병의 비결이란다. 도둑질과 비양심적인 부정이 바로 자랑스러운 성공의 비결이요 야심만만한 모든 이가 본받을 용병술이란 말이다. 가히 오늘의 시대상과 인간관리의 풍토를 너무나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여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유괴ㆍ살인ㆍ강도 등 강력사건들이 전례없이 날로 부쩍 늘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도둑 노이로제와 범죄 공포증에 걸려있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책 선전에는 양심적인 사람은 상대도 하지 말라면서「양심에 결박된 자」들을 아주 병신 바보 취급하고 있다. 병주고 또 그 병을 악화시키는 약을주는 셈이다. 자꾸 불거지는 흉악범죄를 감당할 길 없어 폭력영화와 만화를 규제하겠다고 발표한 당국의 처사를 무색케한다. ▲폭력영화와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규제하는 것은 그런대로 납득이 간다. 그러나 한편 폭력영화를 무수히 제작하고 상영하는 나라에선 별탈이 없는데 1년에 몇 편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선 왜 이렇게 야단스러운가 의아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뭔가 크게 잘못돼왔음이 틀림없다. 흔히 물신주의와 권력 지상주의로 인한 인간상실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모든 현상은 전통적인 윤리도덕적 규범을 조정 해소시키는 작업이 너무나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궁로가 너무 막혔고 그것이 너무 오래 지속돼왔기 때문이 아닐까. 물담은 솥에 열을 계속 가하면서 뚜겅을 꼭 덮어두어 김이 옆으로 빠져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엇보다 인간회복을 외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면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우리사회에 극한적인 증오심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아더매치」란 유행어가 있었다.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기다「지징죽」이란 말이 덧붙여졌다고 한다. 지겹고 징그럽단다. 단순한 미움이 아니라 소름끼친다는 뜻이 아닌가. 이러한 감정들이 저변에 깔려있는 이상, 사회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행스런 전망을 내릴 수 있는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이 같은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큰일났다」「이거 안되겠다」고 걱정하게 되면 그만큼 해결의 희망이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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