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볼수록 만족치 않고 귀는 들을수록 부족을 느낀다』 (전도서1ㆍ8)
주님을 실망시키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다. 사람들은 줄기차게 욕망을 만들어낸다. 집을 장만하면 차를 욕망하고 그것이 성취되면 또 다른 것을 갈망한다. 일생동안 갈증에 허덕인다.
친지중에 의사 한분이 있다. 「보스톤」에서 수련과정을 밟을때 1천불을 받게되면 양친께 1백불씩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전문의가 되어 3천5백불을 받으면서도 그 약속은 공수표가 되고있다. 수십만불자리 대저택과 두 대의 자가용, 정원에는 분수가 치솟는 풀장까지 있다. 그런데 편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뿐이고 양친의 생일날에는 잊지않고(?) 이십오불씩을 보내준다. 어머니가 그쪽 부담으로 몇번 전화를 걸었더니 다음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의 여동생 내외가 미국 이민수속을 하려고 재정보증을 요청했더니 거절을 했다. 이 사람 혹시 잘못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렇지 않다. 퇴근후에는 잔디도 깎고, 친구를 불러 파티도 열고, 그곳 교회에서 직책을 맡아 존경도 받는다. 제일 섭섭한 사람은 우유배달로 학비를 댔던 그의 어머니『나는 그들을 용서할수 있어도 하느님의 노여움을 살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어떻게보면 가진것에 만족치 못하고 새로운 욕망에 허덕이는 그를 볼때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우리들 주위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자기집 담장안의 문명적 수준을 유지하려고 부모는 헌신짝 취급을 하고 형제와 친척들은 냉대하고 멀리한다. 그러니 이웃의 불행에는 눈썹하나 까딱할리 있겠는가. 새로운 욕망을 창출해서 더욱 허덕이고 더욱 비정해진다.
『당신들의 금과 은은 녹이 슬었고 그 녹은 장차 당신들을 고발할 증거가 되며 불과 같이 당신들의 살을 삼켜버릴 것입니다』 (야고버5ㆍ3)
주님께서도 성경의 여러곳에서 탐욕을 경계하여 훈계하셨다.
전세방을 겨우 마련한 신혼부인이 전자제품을 한차 싣고 오는것을 보면 아찔해진다.
냉장고 세탁기 믹서 전기 밥솔 등이 정상가동하는 스위트홈을 만들기 위해서 남편은 얼마나 비정해야 할까?
다정한 친구와 대포 한 잔도 삼가야 하고, 남을 돕고싶은 따뜻한 마음도 죽여야 할 것이다. 탐욕은 우리를 비인간화시키고 물질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인간은 욕망을 절제하여 가진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만족해야 한다. 그리하여 형제와 친척에게 온정도 베풀줄 알고, 불행한 이웃과 함께기뻐하고 슬퍼할줄아는 뜨거운심장의 인간 눈물이 있는 인간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이렇게 인간으로 남아있는 사람, 즉 탐욕에서 해방된 사람만이 주님의 선택을 받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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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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