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23~25일 개최되었던 세계 각국대표 성년준비 회의에 한국대표로 주교회의 사일회장이 참가한 바 있었다. 그 후부터 만 1년동안 성년로마 순례 참가문제가 주교회의를 통하여 연구논의되어 마침내 1백14명의 순례가 그 출발을 보게 되었다. 1백14명 중에는 성년중앙위원회가 정식 초청한 1백명과 개별초청 2명 수행원 1명으로 구성된 순례단과 성청부교성의 주관하에 10월 13~19일(전교주일) 개최되는「성년전교행사」에 참가하도록 포교성 초청에 의한 교리교사 대표 11명이 별도로 하나가 되어 출발일자를 달리하여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로마」에서는 같은 기간에 같은 숙소에서 합류될 예정으로 있다 한다. 특별한 비용이 생기지않 는 한 성년「로마」 순례단의 출발은 확정된 셈이다. 이와 같은 결정을 보기까지에는 허다한 논의가 있어왔다. 특히 각 교구 대표로 된 46명 이외에 54명의 가톨릭 여성연합회 순례단 참가문제로 이론이 없지 않은것으로 안다. 한국 주교회의 직속단체인 가톡릭 여성연합회는 3년전부터 순례참가를 준비하여 왔고 총재주교에 의해서 순례참가가 인정되고 성청의 초청을 받아 하나의 순례단으로 로마로 향하게된 것으로 안다. 앞으로 우리의 이 장한 순례단이 어떻게 하면 목적대로 성스럽고 신앙깊게 그리고 무사하게 잘 다녀올 수 있는가에 1백만 신자와 함께 염려하고 기도하는데 마음을 모으고 싶다. 이러한 염려와 기원속에는 자연 순례길에 오르는 신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들이 앞서기 마련이다.
첫째 순례자의 자세를 잊지말아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누구나가 염려하듯이 순례라는 이름으로 외국관광이 되어서는 안될줄 안다. 예로부터 순례란 신앙인이 성지를 찾아 고행을 하면서 나그네같은 인생을 음미하며 참회와 회개를 통해 잃었던 자기를 되찾는 방법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일부터 고행의 여행을 하였다. 이러한 순례의 기본정신을 우리의 순례단도 잊어서는 안될 줄 안다. 사도들이 순교하고 묻혀있는 신앙의 원천 성부「로마」를 찾아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깨달아야 할것인지 그밖에 신앙의 무엇이 보이는 고적을 통해서 얼마만큼 우리를 깨우쳐 줄 것인지가 자못 궁금하다.
특히 성지 이스라엘은 우리 신앙의 근원지인만큼 순례를 통하여 참된 신앙, 생활한 신앙이 얻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비록 비행기를 타고 관광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잠을 잘 망정 순례의 정신과 자세를 잊지않는다면 그 다니는 길은 거룩하고 신앙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주기 바란다.
둘째로는 비록 성년순례라 해도 한번 국외에 나가면 한국사람이라는 신분이 언제 어디서든지 반사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한국사람이며 한국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의식하고 다녀와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단체행동에 있어 일치된 모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 점에 있어서 한국사람은 서로가 자인하고 있듯이 가장 약하다고 한다. 순례자들이라고 해서 평업에 세련되지 않은 정신이 갑작스레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그럴수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단체행동에 한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단체행동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생길때 전례에게 불편을 끼치고 불편은 불쾌와 불목으로 번지게 된다. 거특한 순례행각에 불쾌와 불목이 겹친다면 순례목적은 달성되지 못하고, 외국인 앞에 비추어진 한국사람 한국신자의 모습은 흐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줄 안다. 그 다음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만인앞에 지켜져야 할 예의가 있는 행동이다. 한 나라 안에서 통하는 예의만으로도 부족하다.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접할 때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 예를 열거할 수 없기에 이와같은 마음가짐만이라도 당부하고 싶은것이다.
세번째로는 순례의 성공을 위해서 기도의 정신을 부탁하고 싶다. 떠나는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순례여행은 고달프고 시간에 쫓기고 행동하기에 바쁜일정임을 잘 안다. 그리고 새로운 접촉의 연속 속에서 정신마저 빼앗기지 않을까 염려된다.
기도와 명상의 순례가 될 수 있는 마음의 유태를 가질 수 있도록 여정의 안배에 있어서나 순례자들의 마음가짐에 있어서 고려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총괄적인 부탁이다. 적어도「빠리」「루르드」「로마」이스라엘은 순수한 순례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보는 자리와 보는 눈에 따라서 순례가 될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특히「빠리」의 경우가 그러하다. 빠리는 유행의 도시, 멋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많은 성스러운 유적지들이 있는것이다. 한국교회의 창설 이래 밑거름이 되어온「빠리」외방선교회 본부가 「빠리」에 있고 한국에서 순교하신 주교신부들의 유물이 있는 그곳은 반드시 보고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되며 그밖에도 성인 성녀들의 유해와 사적이 담긴 거룩한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성년의 최종장식으로 참여하는 순례단은 79위 복자 시복 50주년을 기념하여 성도「로마」를 순례하는만큼 복자들의 가호 아래 성성한 순례의 은총속에 무사히 다녀오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