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드」는 1858년 성모 마리아가 양치는 소녀 베르나넷따에게 발현한 장소로서 오늘도 세계 각곳에서 순례객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며 또한 그 기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현재「빠리」에서 수학중인 박도식 신부가 지난 6월 국제 군인순례단의 「루르드」방문에 함께 참석, 그 참관기를 보내온 것으로 군인주일을 맞아 게재한다.
<편집자 주>
「루르드」는 오늘도 전세계 도처에서 순례객들이 무리를 이루고있다.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순례객들의 수는 늘어만 간다고 한다. 「루르드」를 가 본 사람이면 누구나가 1858년 성모께서 보인 기적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매년 수백만의 순례단들 중에서 특히 이색적인 연레순례단 중 하나가 「국제 군인순례단」이다. 이 순례는 전 세계의 군인들이 집결되는 순례인데 보통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실시된다.
금년에는 마침「루르드」에서 한국인 세미나가 있어 이곳을 들렸을때 마침 군인순례단과 겹치게 되어 군인들의「루르드」순례에 참여하는 영광을 가졌다.
금년도 국제 군인 공식 순례기간은 6월 7일부터1 2일까지였다. 이번 순례에 참가한 나라는 18개국이며 군인 참가자 수는 약 2만명이라고 보도되었다. 참가국 중에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의 두 나라를 위시해서 아프리카 제국 및 구라파의 여러나라들이다.
독일의 경우 5천여 명의 군인들이 큰기차 4대를 대절에서 왔었고 독일정부에서는 군인들의 정신적인 사기를 위해 대대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도처에서 모여온 군인순례단은 인구 1만9천명밖에 되지않는「루르드」시내를 온통 군인들의 물결로 장식을 했었다.
형형색색의 군복 군모계급장 군기 피부색깔은 온 세계를 한 형제의 분위기속으로 몰아넣으면서「루르드」의 군인축제는 무르익기 시작했다. 순례 프로그램은 각 국 별로 따로 되어있는 것도 있었고 모든 군인들이 공동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6월 7일 토요일 자동차로 비행기로 또는 기차로 도처에서 도착한 군인들은 미리 작년부터 예약한 호텔에서 점을 줄며 국가별로「루르드」동굴에서 또한 무염시태 성당에서 각기 신심순례를 시작하였다.
금년도 군인순례 주제는 성년주제인「화해」와「신앙을 통한 희망」이었다.
이번 국제 군인순례의 이색적인 행사는 6월7일 토요일 저녁 9시30분부터 11시까지「루르드」광장에 높이10m 넓이30m의 큰 스크린을 세워 현대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활동과 군인들의 쇼라고 할수 있다. 현대의 불안의식과 인간들의 고독 사회적인 부패 등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했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하나의「피카소의 추상화」처럼 느껴졌다. 이날 저녁은 마지막으로 군인들의 횃불행렬로 공식스케줄이 끝났다. 이튿날은 주일이었다. 군인순례단의 극치를 이루는 삐오 10세 지하대성당의 대미사가 있었다 성찬례를 하기전에 오전 9시에 각국 언어별로 일부에서는 동굴앞에서 또는 무염시태 대성당에서 또는 삐오 10세 성당안에서 말씀의 전례가 있었는데 필자는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교우들과 삐오 10세 지하성당에서 있었던 불어 말씀의 전례에 참석했다. 불어의 모든 군인들이 참석했고 불란서 군중단 바늘 주교는 강론을 통해『오늘의 메마른 인간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서만이 해결될수 있고 우리는 먼저 인간적인 사랑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에 참여할 수있다』는 요지의 말씀을 했었다. 이어 말씀의 전례가 끝나자 각국 군인들은 제마다 조국의 국기를 앞세우고 군악대의 성가에 맞추어 약 3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삐오 10세 지하성당에 입장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후에 군인순례단과 일반 순례단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이 대성당을 메웠고 성찬의 전례는 바늘 주교의 주례로 11명의 주교와 약 3백여 명의 군종신부들이 라띤어로 공동집전하였다. 필자도 현역은 아니지만 예비역 군종신부의 한사람으로 처음으로 이렇게 성대한 미사를 공동집전하는 영광을 가졌었다.
그레고리안「끄레도」성가를 개창하면서 제헌미사는 시작이 되었다. 사도신경이 끝난다음 불ㆍ영ㆍ독ㆍ이ㆍ스페인말로 한사람씩 전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신자들의 기도가 있었고 드디어는 라띤어로 성찬의 기도가 있었다. 「주의 기도」를 할 순간이다.
각국 군인 대표들이 제단을 두겹 세겹으로 둘러싸고는 손에 손을 같이잡고 라띤어로 주의 기도 성가를 개창할때 나는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젊고 씩씩한 군인들이 저렇게 간절하고 뜨겁게 우렁차고 안타깝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않을수 없었다. 세상 한쪽에서는 이렇게 간절한 평화의 기도가 울려지는데 다른 한편에는 전쟁과 불화를 조장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이 부조리한 현실을 생각하면서 군인들의 아름다운 기도의 모습을 볼 때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사전례가 끝나자 군인들은 손뼉을 치면서 성당이 떠나갈 듯 성가를 불렀고 잡은 손들을 공중으로 치켜들고 포효같은 환호성을 뿜어댄다. 서로가 한결같이 극도로 감동된 모습들이다.
다음날 화요일은 작별의 기도를 같은 삐오 10세 성당에서 바쳤다. 기도가 끝나자 성당에서 나온 군인들은 서로가 헤어짐을 애석히 생각하면서 기념촬영 그리고 군모를 바꾸기도 하고 계급장을 바꾸어 부치기도 하고 마후라를 서로 교환하는 모습은 정말 그리스도안에 한 형제임을 느끼게했고 특히 인상적인 것은 군인들이 성모상을 찝차에 모시고 행렬하는 모습이었다.
내년에 또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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