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마시는 물은 젖이 되지만 뱀이 마시는 물은 독이 된다는 불가의 이 말은「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오직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을 더럽힌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하다. 부엌의 식칼이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는 타인을 상해하는 흉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바른말、고운 언어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욕설과 독설로 자신과 이웃을 더럽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두 말은 선과 악은 우리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언행 또한 깨끗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의 말과 행동은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공급하는 소의 젖처럼 이웃에게 기쁨을 준다. 그리고 그의 말은 긍정적이며 그의 행동은 능동적이기에 그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다.
그러나 반면에 똑같이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서도 자신만을 위한 이익을 꿈꾸고 이웃을 밟고 일어설 모략을 꾀하는 옳지 못한 마음들은 잘못 사용된 불처럼 이웃에게 해를 끼치고、심지어는 자신마저 파멸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을 보고 듣느냐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이웃에게 전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시각을 바르게 갖고 우리의 마음을 곧게 하는 데에 진지해야겠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자세를 가질 때 우리는 혼란스럽게 다가서는 모든 자극을 바르게 정리할 수가 있을 것이며、사회에 젖을 공급하는 유익한 인간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창 밖에 겨울바람소리가 요란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깨끗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내가 쏟아놓은 많은 말들을 생각하면서.
<원주교구청 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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