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계는 3P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미국 스텐포드 대학의 유명한 생태학자인 Paul PㆍErlich가 주창한 바 있다. 3P는 인구(Population)빈곤 또는 자원(Poverty or Production)그리고 오염(Pollution)을 뜻한다.
세계 인구는 벌써 50억에 달하였고 현재의 문명 수준으로 인간이 지구 속에 살 때의 자원과 공간을 감안하면 최대수용인원은 약80~1백억 인의 수준이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현재의 인구증가율(전 세계의 평균 인구증가율 약3ㆍ0%)로 인간이 계속 증가 한다면 앞으로40~50년 후에는 1백억의 인구가 될 것이며、약 2백년 후에는 지구의 표면에 사람이 차지하는 면적 대로 골고루 분산시킨다면 사람으로 꽉 찰것이라는 예상이다.
식량부족으로 인한 기아 또는 영양실조인 인구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40%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인10억의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소위 문명국가라는 선진국들은 아열대 지대에 위치한 아메리카ㆍ유럽ㆍ아시아 일부 그리고 대양주의 몇몇 국가들이다. 이들의 인구는 전세계인구의 약20%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의 농업생산량의 약80%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식량이 남아서 수출하고 심지어는 경제적인 이유로 폐기처분까지 한다. 반면에 후진국들은 세계 전체인구의 80%를 차지하나 이들이 생산하는 곡식은 불과 20%에 지나지 않는다.
참으로 후진국들은 선진국이 될 수 없는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는 것인가?
이제 에너지자원도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는 그 사용량이 엄청나 금세기말이면 거의 그 매장량이 바닥이 난다는 추산이다. 산업기술의 발전은 인구증가를 유도하였으며 자원의 소비를 조장하였다. 이러한 산업문명의 소산이 환경오염으로 나타난것이다.
환경오염은 지구종말의 한 예증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범세계적으로는 화석연료의 다량소비로 탄산가스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열의 방사가 지연되고 또한 복사열이 체류하여 지구가 온실내부와 같이 뜨거워지는 소위「온실효과」현상으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이 더위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있어 바닷물을 불어나게 하고 있다. 장래 많은 도시가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막지방에 비가 오고 비가 많던 지방에 가뭄이 들며、겨울에 이상 난기류현상 또는 혹한이 일어난다. 대체로 세계적으로 큰 도시는 열섬(heatisland)현상으로 인해 주변의 농촌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서울도 겨울기후의 특징인 삼한사온의 기후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황산이 되어 내린다. 화석연료 중에 함유된 유황이 연수되어 아황산가스가 되어 휘산된 후 수증기와 결합하여 황산비를 내리게 한다. 이러한 산성비는 토양의 세균을 죽이고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고、호수의 물고기를 떼죽음시키기도 한다. 이미 서울시와 우리나라의주요 공단 주변에서도 산성비(Acid rain)를 경험하고 있다. 각종 공장에서 내뿜는 유동성가스、매연과 폐수、그리고 도시에서 배출되는 자동차매연、생활하수와 쓰레기는 자연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처럼 오염된 자연물을 인간이 섭생함으로서 오염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고 그로 인한 건강피해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3P는 과학문명의 죄값으로 치러지는 것이리라.「과학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법칙을 깨우치는 가르침」일진대 이를 당장 눈앞에편리한대로만 이용하고 있지 않는가?
아담이 금단의 무화과를 따먹은 후 알몸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고、보다 영악한 인간이 된 것과 같이 과학을 함으로서 무기를 생산하게 되었고 농약을 합성하게 되었으며 자동차를 만들게 되었다. 이들의 이용은 최초에는 동물을 사냥하는데、해충을 죽이는데 그리고 많은 수송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한편、무기는 많은 인명을 살상하였으며 무자비한 농약의 사용은 익충까지 죽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으며 자동차도 또한 많은 인명을 해하고 그로부터 배출된 매연은 공해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과학기술 최초의 발상은 매우 유의한 목적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 많았으나 이들의 악용은 많은 악을 부르고 있으며 악이 정당화되기도 하고 있다. 그 좋은 예가 경제학에서 찾아볼수있다.
어느 정도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이 많으면 경제적으로 투자가 되고 개발되는 편익분석(偏益分析、Cost-benefit analysis)의 원리이다. 많은 분야에서 편익분석이 널리 적용되고 있으니 3P의 발생이 당연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은 문화의 지연(Culture lag)현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즉 최초의 좋은 의도로 창출된 과학기술의 선(善)은 후에 커다란 악(惡)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후에 나타난 악재로 그 문명이 망하는 예도 많았다. 지난날 1천여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로마의 문명도 초기에는 풍부한경제력으로 군사를 일으키고 찬란한 예술문화를 꽃피웠다. 그러나 그 말기에 이르러 그막 강한 부(富)는 나태、타락과 향락으로 치달아 결국엔 자멸하고 말았지 않은가.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3P는 과학기술의 실(實)과 허(虛)를 보는 것 같다.
인구、자원과 빈곤 그리고 환경오염문제는 혼자만이 노력하여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오늘날 무화과를 따먹은 아담의 후예들답게 개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이 시대에 당연히 나타난 죄의 벌이 아닐지? 지금은 과학기술 시대이다. 과학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이제 과학기술에도 윤리가 강조된다고하겠다. 하찮은 물품의 소비도 쓰레기를 만들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으며 이전에 이미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윤리적 개념이 정립되어야겠다.
과학기술의 윤리는 사랑과 평화의 실현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거두지도 않고、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마태복음6장)
정용
<교수ㆍ연세대학교 환경공해 연구소장>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