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10원」「무우 3개 10원」껌 한 통 사려면 무우 30개 배추 10포기를 사정사정하며 팔아야 한다. 농산물은 농민의 분신이나 다를 바 없으니 농민 값이 껌 값보다 못한 형편이 됐다.
최소한 배추 한 포기에 1백 원 이상은 받아야 되는데 껌 값도 안 되는 무우 배추 값 받으려고 뙤약볕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꽃 같은 우리 집사람 손등을 거북이 손등으로 만들었던가 하는 비통한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농사해도 안 돼 저 농사해도 안 돼, 될 듯 하면 외국농산물 수입, 늘어나는 것은 빚이요, 쌓이는 것은 한숨뿐이다. 그래도 논밭 비워 놓을 수 없어 무우 배추를 있는 정성 다해 키웠더니 이것마저 올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정부는 배추 한 포기 더 먹기 운동이니 영농자금10억 원(금년 들어 56개 부실기업 정리에 지원한 특혜융자 5조원, 국제상사하나에 탕감해준 빚 4천 억 원 등 특례조치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방출이니 하며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3백 50가지가 넘는 외국농산물 수입으로 농사지을 꺼리가 없어 이리저리 몰리다 보니 과잉 생산된 채소에 대한 근본대책이 있어야한다. 외국농산물 수입을 통한 낮은 농산물가격정책을 청산하고 이로 인해 생긴 농가부채(호당 4백만 원)를 탕감한 다음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생산과 출하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농민도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농산물 제값 받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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