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본당 80주년 영광과 함께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교육회관 준공식이 며칠 남지 않았다. 교육회관 지으시느라고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셨던 분은 누구보다도 우리 프란치스꼬 신부님이시다. 지금은 승용차도 없이 사목 하시는 서 신부님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부는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돈 벌면 신부님 차 사 드릴 깨요』그런데 그 농담이 진담이 되리라 믿으면서 우리 부부는 주님의 자녀답게 살려고 오늘도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한다.
어느 날 신부님 강론 때 노점을 하시는 어느 할머니 한분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하 루에 몇 푼 벌자고 시장바닥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배추 몇 포기, 파 몇 단 놓고 기도와 함께 장사를 시작하신다. 그 할머니가 벌어봤자 1년 수입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할머니는 20만원을 회관건립기금으로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낌없이 하느님께 바치신 것이다. 그 누가 1년 수입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단 말인가?
그 할머니야말로 기도 와 정성과 사랑과 행동이 일치되신 분이다. 그 할머니는 주님의 은총을 받고 있다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은 다음에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면 죽은 신앙생활이나 다름없다.
그 할머니는 주님나라 티켓은 물론이요 주님의 바로 옆자리에 앉을 것이다.
우리 젊은 신자들이 본받아야 될 그 할머니의 남은여생에 주님의 축복이 깃들길 빌면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기도한다. 「하느님 아버지 기도와 행동이 일치될 수 있는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아버지의 사업이라면 그 할머니처럼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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