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후면 로사리오의 성월이 끝난다. 성월이란 그 성월이 지향하는 바를 일반 신자들에게 알리며 자극을 주고 실천에 옮기도록 격려하는데 그 뜻이 있다.
인간의 나약성으로 일년 열두달계획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월이 지나면 그 성월이 지향한 바를 잊어버려도 좋다는 것이 아닐뿐 아니라 오히려 그 성월이 지나도 계속하여 실천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자모이신 교회의 뜻이다.
따라서 로사리오 기도 역시 이 성월이 지난후도 계속 잘 바쳐야 할 것이다. 로사리오 기도의 유익성에 대해서 논하자면 먼저 성모 마리아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말하고 그 다음 성모 마리아와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야 되겠다.
하느님은 당신의 영원한 계획에 따라 마리아를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빼어난 존재로 만드시어 당신 자신의 낙원으로 만드셨다.(성 루이ㆍ드ㆍ몽풀자 마리아의 비밀 19절 참조)
우리 피조물의 행복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데 있다. 즉 하느님과 친밀한 애정적 관계를 맺으며 그분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그분께 남김없이 봉사하며 또한 그분께로부터 당신 자신에까지 들어높힘을 받아 신적 생명을 충만히 받는데 있다. 따라서 마리아는 누구보다 하느님이 귀하게 만드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하느님과 더할 수 없이 친밀한 애정적 관계를 맺으시며 우리의 상상을 완전히 초월하여 온전히 하느님을 위해서만 존재하시므로 하느님께서는 더 주실수 없을 정도로 신적 생명을 당신의 전능의 힘으로 쏟아주신다. 따라서 마리아는 하느님 앞에 더할 수없는 귀한 존재가 되시어 하느님의 외적 영광을 위하여 주님께서 기꺼이 거하시는 낙원이 되신다.
이렇게 마리아는 그 무한에 가까운 신적 생명으로 하느님을 너무 닮아 자신을 송두리째 온전히 바쳐 우리편에서 볼 때는 거의 하느님의 사랑을 가져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 하느님의 사랑과 거의 같은 사랑으로 당신의 영적 자녀들인 우리들을 사랑하신다.
마리아는 당신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기를 승락하실때 우리의 영적 어머니가 되시기를 승락하신 것이며 비천한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고수난을 통해 깊이 깊이 체험하셨고, 당신 자신도 그리스도와 함께 협동의 구속자로서 원죄의 결과로 허약해진 우리의 느낌을 초월하는 산고를 통하여 우리를 낳으셨으니 우리에 대한 성모 마리아의 사랑은 어떠한 신학자도 다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그 아버지와 아드님이 서로 무한한 사랑을 주고 받으며 또한 지극히 비천한 우리들에게까지 무한한 사천을 쏟으심으로 무한한 행복을 누리신다면 성모 마리아 역시 그 무한에 가까운 행복을 누리시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다 바쳐 하느님이 주신 그 크나큰 능력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또한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오직 우리들의 행복뿐인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의길 이요 빛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그분을 닮음에 있기에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며 예수님과 일치시켜주시는 것이 우리에게 대한 성모 마리아의 사명인 것이다.
마리아께서는 이 같은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시기 위해서 특히 우리들에게 로사리오의 기도를 바치기를 요구하신다.
그러면 다른 어떤 기도보다 로사리오의 기도를 요구하신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기도는 단순하고 소박한 기도이므로 겸소한 자들만이 잘 바칠수 있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비할데 없이 겸손하신 마리아께서는 많은 은총을 전달해 주시기 위하여 먼저 우리들의 겸손한 자세를 바라신다. 둘째 이 기도는 그 내용 자체가 예수님께로 향하며 예수님과 일치시켜 준다. 주의 기도는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기도로서 이 기도를 정성되이 바침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시켜주며 성모송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찬미의 기도이며 성모송후송은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 성모께 간청하는 기도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바치므로 그분의 신비에 빨려들어가게 되며 그분과 결합하게 된다.
셋째 이 기도는 시간적 혹은 정신적 여유를 갖기 힘드는 현대인에게 가장 힘든 기도인 묵상기도를 아주 쉽게 바치게 해준다. 우리들은 묵상기도없이 하느님의 신비속에 젖어들 수 없으며 따라서 영적향상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로사리오의 기도는 한편 묵상기도이므로 이 문제를 쉽게 해결시켜 준다. 끝으로 부언하고 싶은 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특히「파띠마」의 발현 이후 최근에 여러 차례 발현하셔서 각별히 로사리오의 기도를 열심히 바칠것을 간곡히 부탁하섰다.
그러나 일부 신자들은 이런 발현에 무감각하며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다는 이들 중에도 그런것은 사적계시이니 무관심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있고 심지어는 그런 발현과 경고에 동요되는 그런 감상적인(?)신앙태도 자체가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만약 우리 교회안에 이런 종류와 신자들만이 있다면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무의미하며 성모 마리아의 그 간곡한 부탁은 허공을 향해 하신 말씀이되고 말 것이다. 앞으로 당할지도 모를 벌이 무서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우리들의 더 좋을 수 없는 어머니로서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신나머지 우리의 불행을 막기위해서 그렇게 간곡히 부탁하신 기도이므로 이를 힘써 잘 바치는 것이 그분의 자녀로서의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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