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때로는 손짓을 해야하는 수도 있다. 신자된 본분으로 전교를 해야 한다는 말은 도대체가 마이동풍격이니 신비체의 손이 되는 평신도로서 그리스도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손짓을 하게 된 것이다.
자고로 물에 빠진 자는 옆사람까지 붙들고 물속에 들어가듯이, 죄악과 불신에 빠진 오늘의 인생도 어떻게 하든지 남을 못살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찌해서 한 겨례가 총칼을 마주대고 서로가 헐뜯어야 하는가? 이것은 죄악에 빠져있기에 마치 물에 빠진 자가 자기가 살려고 구하려 온 자를 감아쥐고 놓지 않는 행위라 믿는다. 이제 그들이 사는 길은 구원의 배가와야 되기에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의 배를 만든것이 교회이며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될것이다. 여기에서 사람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깨달아야 될것이다. 왜냐하면 연타 집게가 물에 빠졌는데 생명을 걸고 건져 낼 수 없듯이 인간의 생명이 연탄집게같은 존재라면 예수님이 수난까지 당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하고 경고를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돈을 구하는데는 혈안이 되어있지만 생명을 구하는 전교에는 무관심 상태이니, 동전 한 푼은 주머니에 줏어넣고 수표는 쓰레기통에 넣는 만화의 주인공과 무엇이 다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더구나 내가 구원받았으니 또한 남을 구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전교는 성직자나 전교회장이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있는 분이 없지않은데 이것이 전교의 암적요소라고 본다. 예수님은 오늘도『당신들은 온 세상을 두루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기쁜소식을 선포하시오』하고 있는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당신」이라 하지않고 「당신들」이라고 하였으니 신자는 누구나 전교의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무에는 상벌이 따른다. 국민이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면 한평생 그늘속에서 살아야 하듯이 신자가 전교의무를 회피하면 영원한 불행임을 각성해야 될것이다. 반면에 군인이 많은 적을 생포했다면 무공훈장을 받게되듯이 죄인을 주님앞에 많이 무릎을 끓렸다면 천국의 화관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전과를 얻으려면 가령 한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공군이 폭격을 하고 포병이 지원사격을 함으로써 보병이 접근하여 적을 생포하는 것처럼 전교에도 협조정신이 필요하다.
명실공히 교회는 신비체이므로 그리스도가 머리라면 성직자는 입이고 평신도는 손 발에 해당되기에 전교가 잘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가 손 발이 마비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교가 활발한 교회는 평신도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끝으로 자타가 생각할 문제는 전교에 방해되는 일을 하지않았나 하는 것이다.
물이 바다를 향해 흘러도 누가 뚝을 막으면 흐를수가 없듯이 온 교회가 전교를 하자고 아무리 외쳐도 신자중에 방해군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소한 냄새가 나서 참기름을 사려고 와서 먹어보니 들기름이 섞여있듯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고서 교회에 와보니 술냄새가 나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없지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음주를 하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를 구별해야 되지 않겠는가?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아무리 좋은 생선이라 해도 곧이 들을 사람이 없는것처럼 신자 입에서 추태를 부린다면 열사람이 전교를 해도 허사임을 각성해야 될것이다.
이러한 표양의 문제의 예는 단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신자들은 자기의 행동 하나하나가 교회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생각있는 신자라면 각별히 자기의 행동에 신경을 써야 할것이다.
요는 화려한 장미보다는 보잘것 없는 아카시아 꽃이 그윽한 향기로 많은 벌을 유인하듯이 신자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없다면 진리에 굶주린 인생을 유인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향기없는 꽃은 조화이니 행복의 열매도 없을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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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발언대입니다. 교회내의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이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2백자 원고지 5~7매 정도.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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