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간절한 소망이
그 첫번째 고요한 울림의 날개를 펴면
심장은 노한 파도처럼 소망에 휘말려버립니다
하늘이 멀 듯 뜻펼날 또 아득한 비원이
보이얀 안개로 피어나는 새벽 다섯시반.
달관이라든가
우리는 그것을 성총지위라 했습니다.
어쩌면 이토록 미천한 목숨이 일렁이는
숨결을 달랠 수 있겠습니까만 겹겹이 싸여
오는 이 지상의 유혹에 지쳐버린 한 나절에나
다시 내 영혼의 울부짖음이 그 여린 종줄 위에 매어달립니다.
오늘도 태양은 비원의 광탑 위에서
무엇을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엘리 엘리 라막사다니!
해는 서산에 기울고 구름이 충혈된 이 시간
땅거미 짙은 대지에 어두움은 순간을 불사르는데-
그날 멀어져 간 길손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울려라 마지막 삼종을-
수줍은 박꽃이 피어나는 그의 집으로
길손은 돌아오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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