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의 종주국인 소련이 식량부족으로 계속 허덕이고 있는 모양이다. 그년도에는 부족한 식량을 사들이기 위해 6억3천6백만달러 어치의 금괴를 팔았다고 보도되었다. 소련은 지난 72년에도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곡물을 사들여 세계적인 식량위기를 초래케 했고 제3세계의 굶주림을 크게 가중시킨바 있다. 이처럼 해마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면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이 땅 속으로 들어가버릴 날도 멀지 않을듯 하다. ▲비행기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소련 상공을 횡단해보면 그 광활한 평야에 기가 질린다. 그 넓은 평야가 전부 개간이 돼있고 곳곳에 삼림지대가 보이기도 한다. 유럽과 다른 것은 마을들이 듬성듬성하게 산재해 인구밀도가 낮음을 보여주는 점이다. 그래서 저만큼 넓은 평야가 있다면 한 평에 몇 포기만 곡식이 자라도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도 소련은 식량이 부족하단다. 식량증산을 저조케하는 요인은 여러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농토의 60% 이상이 북위49도선 북쪽에 위치해있고 기상조건이 나쁜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원인은 농업의 집단화에 따르는 부작용에 기인한다. 사유권을 허용하지 않는 공산주의가 비능률을 누적시켜온 것이다. 그 결과 소련 농업 노동자의 1인당 생산량은 미국 노동자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고 한다. 소유의 마술은 모래나 자갈을 황금으로 바꾼다는 것을 공산주의자들은 잊고 있었다. ▲소유 본능은 인간 본성의 기초인데, 이 기초를 그들은 독재와 획일주의적 우격다짐으로 무시하려 들었던 것이다. 공의회는 사유권이 인격표현에 이바지하고 인간에게 사회와 경제분야에서 맡은바 책임을 다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교시했다. 특히 공의회는 그것을 자유의 연장(延長)으로 간주하고 시민적 자유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의회는 사유재산을 공동선을 배단하여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것은 국가 당국의 책임이라고 명시했다. ▲이 같은 공의회의 가르침은 자유ㆍ평등ㆍ형제애를 구현하려는 프랑스의 국시에 집약되 있는것 같다. 자유없는 평등과 평등없는 자유는 다같이 파멸을 초래함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소련의 만성적인 식량부족 현상은 자유없는 평등을 부르짓는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드러낸 결과이다. 따라서 그것은 공산 독재주의가 퇴조하고 있다는 징후로 보아 무방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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