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굳게 믿겠어요”
-절두산 순교성지에 다녀와서
성지순례를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절두산 성지에 보존되어 있는 우리순교자들께서 쓰거나 보시던 묵주, 십자가, 성경책 그리고 그분들의 고통스러웠던 모습을 그려 놓은 끔찍한 그림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일요일 아침, 성당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난번 미리내로 성지순례 갈 적에도 비가 많이 내려 고생을 했었는데 우연인지 이번에도 또 비가 내린다. 마치도 비를 통하여 자그마한 고생이라도 하며 순교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오전 9시30분. 우리는 성당을 떠나 전철을 타고 절두산 성지로 향했다. 절두산 성당은 한강 옆에 우뚝 솟아 있었는데 그 곳에서 목이 잘린 순교자의 시체를 한강으로 던져 버렸다고 한다. 우선 우리는 성모상 앞에서 묵주의기도 한 단을 바치고 유품 전시실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간 곳에는 순교자들이 읽거나 쓰던 책 등이 있었다.
그 많은 책들을 보며 나는『어쩜 숨어 살면서도 이 많은 책들을 볼 수 있었을까? 나 같으면 이런 것을 읽으라고 하면 재미없어! 하며 신경질만 낼 텐데…』라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간 곳에는 순교자들이 쓰던 십자가, 묵주, 선교사들이 입던 옷, 무시무시한 그림 등이 있었다. 그때의 십자가와 묵주 등은 지금 것보다는 훨씬 작고 낡았지만 순교자들께서 고통을 당하시며, 또한 숨어 다니시면서 열심히 기도하신 흔적이 묵주의 한알, 한알에 배여 그 낡고 헐어 진 것들을 한층 더 빛나게 하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게 본 그 무시무시한 그림은 자갈 위에 무릎꿇고 묶여 무릎 위에는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다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모습, 귀에 화살을 꽂고 나무에 매달린 채 목을 베이러 가는 모습, 어떤 여자의 목에 줄을 엇갈리게 묶은 다음 양쪽에서 힘껏 잡아당기는 모습을 그린 그림 등이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 순교자들은 저런 고통을 당하면서도『다시는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라는 쉬운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나라면 육체의 고통이 두려워 견디지 못하고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다.
나는 넓은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절두산 성지에서 우리 순교자들을 통해 나의 믿음이 약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또한 이 절두산으로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우리 순교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믿음을 굳게 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도하였다.
임수연<서울 신천동본당ㆍ국6>
■항상 조용하게 미사에 참여하자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항상 즐겁다. 성당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사도구를 챙겨 성당으로 향하였다.
많은 아이들이 와 있었다.
교리를 끝마치면 항상 선생님의 당부말씀이 있다. 남학생들은 오락실에 가지 말고 여학생들은 군것질 하지 말고 미사시간에 조용히 해야 된다는 것. 항상 이 말씀을 명심하라고 하신다.
하지만 지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 선생님들이 지키고 계신다. 성당에 왔으면 열심히 교리 공부하고, 미사 조용히 드리고 가면 되는데 왜 그런데 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미사가 시작되었다. 미사가 시작되어도 여기서 소곤소곤, 저기서 소곤소곤, 소곤거리는 소리는 멈출 줄을 몰랐다. 나는 아이들이 미워졌다. 성당 안에서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 지….
드디어 신부님이 참지 못하시고 미사를 중지시켰다. 그제야 성당은 조용해졌다. 신부님은 꾸중하셨다. 아이들이 조용히 하자 다시 미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하느님께 우리성당 아이들을 위해 기도드렸다.
『다시는 떠들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많은 은총을 주셔요』라고.
권정숙<부산 금정본당ㆍ중1>
■사랑이신 예수님
예수님이 나의기도
들어 주셨네
사랑이신 예수님
내게 사랑 주셨네
학교갈때 돌아올때
드린 묵주 기도
우리집 하나만
갖게 해 주셔요
예수님은 나의 기도
잊지않았네
촛불 켜고 꿇어 앉은
우리 가족의 기도
다른 식구는 몰라도
나의 기도는…
우리 집 하나만
사게 해주셔요
예수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네
나는 영원히 잊지 않으리
주님의 사랑
아직은 들어가서
살수 없지만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지경은<서울 성동구 행당2동ㆍ국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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