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년행사에 참석한 성지순례단의 한 사람이었던 나는 우리의 치마저고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하며 매력있고 빛나는 의복인가를 이국「바티깐」대광장에서 새삼스레 절실하게 느꼈으며 한국 여성의 영광과 긍지를 내 생애 처음 마음깊이 누리었다. 우리들 일행은 지난 10월 12일 아침 9시에 아일랜드 신부 시성식에 참석하고자 색동저고리를 비롯한 우리 고유의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성베드로 대광장에 도착하였다.
그날은 유난히 맑게 개인 좋은 날씨였으며 전 세계 각국 순례단 약 30만이 넘은 많은 인파가 모인 자리였다. 우리 일행의 자리는 한가운데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모을 수가 있었는데 우리자리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수근대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가운데 우리의 옷을 보고「뷰티훌 원더훌」하는 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이 물결은 높은 파도와도 같이 사방으로 순식간에 퍼졌고 앞 뒤 옆에 자리잡았던 사람들 중에는 우리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잡느라고 바빴다. 우리 일행은 그 자리의 주빈이 된 셈이었다. 특히 시성식이 끝나고 퇴장시에는 우리 일행을 선두에 서게 하였던 바 마치 우리는 결혼식에서의 신부와도 같은 느낌을 안 느낄수가 없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퇴장행렬 좌우로 빽빽히 서서 박수갈채속에 악수를 청하며 저고리의 깃이나 옷고름을 만져보며 하나같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뚜렷하게 코리아를 연발하였다. 그들은 꼬레꼬레하면서 만면에 희색을 띠고 우리 손의 태극기를 달라고 애원한다. 좀 난처하여진 것이 아직도 순례일정이 많이 남아있는데 하면서 빽을 뒤져보니 다행히도 여분이 몇 개 있어 손에 쥔 한 개만 남기고 그들에게 선물하였다.
얼마나 기뻐하던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들은 우리 일행이 버스에 올라 떠날때까지 지켜보면서 환영과 환송의 찬사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의 치마 저고리와 한국여성의 미가 이번 성지순례를 통하여 우리나라 외교에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 흐뭇한 마음 금할수 없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하여 만방 제국사람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을 알리게 된 것은 다시없는 좋은 기회였으며 다시 한번 우리 대한민국에 천주님의 은총 있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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