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근대화와 더불어 일어난 여러 가지 여파가 오늘도 우리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산업의 혁명이 인간의 생활구조 뿐만 아니라 그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이와 같이 변천하는 세계속에서 교회는 산업 사목문제를 비롯한 군인 및 학생 사목문제, 혼인문제 등이 교회내의 반성과 더불어 사목신학적 재적응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신학자나 사목자들이 현대세계의 제문제와 복잡다단한 여건을 직시하여 새로운 사목 방향설정과 재적응을 꾀하지 못하면, 격변하는 현시대의 요청에 부응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현대 산업구조의 변동으로 제기된 또 하나의 중대한 문제는 급증하는 이향신자들에 대한 사목상의 문제이다.
본보 지난 988호 1면에 보도된 바와 같이, 주교회의 이향신자 사목부가 통계한 이향신자 실태조사에 의하면 이향자 중 46%가 행방불명 내지 냉담자라는 사실을 보고 새삼 경악을 금치않을수 없다. 물론 이향자의 소재불명이나 전출입 신고의 기피나 교회에 대한 소홀을 이향신자 자신의 탓으로 돌릴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 당국이나 많은 수의 일선 사목자들이 이향자 사목에 대해 이것이 얼마나 필요하며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가를 동감하고 잊지못하다는 사실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본당 사제는 새로 전입해온 본당 신자가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무슨 일을 하며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혼인문제 직장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정든 고향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갓 이주한 이향신자들은 여러가지 사회제약과 여건 때문에 자칫 교회에는 소홀하기쉽다.따라서 전출입지의 사목자들은 이향신자의 유실을 막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성서를 보면, 한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 길섶을 헤치시며 다니시던 주님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이는 바로 현금 이향신자 사목의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목자들도 이와 같은 주님의 수고를 거울삼아 단 한 사람의 이향신자도 잃지 않기 위해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향자들의 사목을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몇 가지를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일선사목자들의 이향신자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경주해줄 것과 둘째 교회는 신자들의 양적증가보다는 질적증가에 역점을 두고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도 냉담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할 것이다. 많은 수의 행방불명자 가운데 세례 이후 몇 년이 못가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상당수에 속한다고 한다.
셋째 세례와 혼인대장의 기록사항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기록하여 추후 행방불명자가 되더라도 찾을 수 있는 연고관계를 알고 있는것이 좋을것이다.
넷째 이미 72년에 주교회의에서는 이향신자들을 위한 이향신자 사목부를 설립하였다. 이 사목부에서는 이향신자들에게 파생되는 모든 문제를 관장하여 전출지본당과 전입본당에 각각 그 내용을 전달하여 공동사목을 통해 해결하도록 돕고있다. 상당수의 본당은 이미 이 사목부와 관계를맺고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본당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이향신자 사목부는 모든 본당과 함께 공동사목 관계를 맺어 이향자들이 타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은 물론이고 성분별로 학생 노동자 군인들에게도 세분적인 관심을 촉구하여 이미주교회의 산하에 기존하고 있는 각 단체에 알려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주선하는데까지 이르러야 할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사제들은 안일한 사목자세를 배격하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예비 이향자 명단을 비롯 이향자들의 직업까지 명기하여 전입본당과 이향신자 사목부에 통보하여 보다 원활한 이향자 사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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