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옛 부터 아름다운 풍습, 훌륭한 전통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것이 성직자 존중사상일것이다. 신부(神父) 또는 신사(神師) 라 부른것도 유교식 전통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사상에서 보여주는 절대적인 은혜와 권위를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성직자 절대존중사상은 교회의 장점이면서 단점도 된다는 지적이있다. 그것은 성직자들의 권위주의를 조장했기 때문이다.
▼까만 수단에 로만칼라를 보면 알든 모르든 인사를 했고 차간에서 신부를 만나면 자리를 양보하고 음식을 대접했다. 지금이야 죄석제니까 모두가 좌석이있지만 옛날에야 자리를 양보하고나면 수백리를 서서가야 하는데도 본당신부는 하늘같은 존재로 그 앞에서는 깍듯이 예를 다했고 하물며 연세많은 노인들이 젊은 신부앞에서 담배를 삼갔다. 신부가 없는데서도 신부이야기를 할땐 최대의 존대어를 썼다. ▼신부는 주교앞에 절대 순명이 있을뿐이었다. 주교는 지방교회의 최고어른으로서 언제나 그 위엄과 권위는 대단했다. 1년에 한번정도 잠깐씩 그것도 먼발치에서 바라볼뿐인 주교를 신자들은 최대로 존경했다. 그것은 신부들의 행동을 보기때문이다. 신부는 주교가 사지(死地)로 가라면 갔고 또 죽어라면 죽었다. 신부들의 이러한 순명의 정신을 보고 신자들은 신부를 존경했고 또 본받았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풍조가 바뀌니 교회의 모습도 변해간다. 신자들의 말씨가 변하고 신부들의 순명정신은 희박해져간다. 신부가주교에 대해서, 신부가 신부에 대해서 불평이나 불만을 털어놓는일을 종종 목격하기도한다. 새 영세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교회에서 옛날의 좋은 풍습을 배우기 전에 나쁜 영향을 먼저 받게 된다. 그래서 교계제도의 교회도 평등이 이루어 지는가 ▼성체와 교회의 해다. 사랑의 성사, 일치의 성사를 구현하고자하는 이 한해에 주교신부·신자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옛 전통을 되찾아 보자. 그리고 되찾고싶은 또 다른 신앙의 미풍(美風)들을 발굴하는 운동을 벌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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