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떤 단체에서든지 문제가 되어 왔으며 앞으로 있을 것이다. 어제의 젊은 세대는 오늘의 기성세대요 오늘의 젊은 세대는 내일의 기성세대가 되리라. 두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두 세대의 차이를 꼭 연령에만 두지 않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요한23세 교황은 연세가 80 고령이라도 교회와 세계에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킨 젊은 세대였지만 비록 나이는 적어도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 있는 사람이 있다. 나대로 두 세대의 차이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권위」라고 하고 싶다. 권위를 내세우느냐 아니면 발랄한 이성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두 세대의 차이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 기성세대는 대체로 권위를 앞세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이성을 따른다. 나이가 많든 적든 그들이 진리와 선을 추구하는 진정한 이성을 따를 때 그들은 젊은 세대요, 용기와 힘과 추진력을 가지게 된다. 이성의 활동이 현실적인 자기 이익과 결부되어 마비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들은 권위로써 아랫사람을 복종시키려 든다. 이때부터 그들은 젊은 세대와 마찰하기 시작한다. 권위는 인간 사회에 필요하다. 인간에게 필요한 권위는 하느님에게로부터 오는 권위와 진리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한 이성의 활동이 멈춰지지 않는 자에겐 하느님의 권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전한 권위는 진정한 이성활동에서 오는것이며 이성에서 오지 않는 권위란 항상 약한 것이다. 권위란 고정 강화(固定强化) 된 이성에 불과하다. 이성이 권위를 측정할 때 그것은 바른 이성이 아니다. 그리고 권위는 진리와 함께 오류도 동반하기 때문에 우리는 권위보다 바른 이성에 따라야 한다. 하느님의 권위를 믿는 데서 시작한 우리의 생활이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은 이해하기 위한 이성이 활동이 없이 권위만 추종할 때 하느님 말씀은 생기를 잃을 것이며 고착되고 말 것이다. 세계적 석학 토인비의 말대로 권위주의의 권력이 그 권위를 주장할 때 그것은 대체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은 권력 자체가 느끼고 있다는 표시다. 권위만을 구하는 사람은 대체로 협량한 사람이다. 젊은이는 권위만 내세우는 지도자를 무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권위 없는 지도자를 박력이 없다고 한다. 국가가 사회단체의 모든 지도자들은 권위보다도 먼저 이성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느님의 권위 즉 진리이신 하느님의 뜻을 찾는 진정한 이성의 활동을 먼저 구한다면 폭력적인 권위에서 벗어나게 되고 경애심과 참된 복종심을 낳게 하는 참된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불신과 갈등도 해소될 것이 아닌가. 새해를 맞아 염원하는 바는 모든 이가 진정한 이성을 되찾아서「전제 없는 권위와 방종 없는 권위」의 사회가 건설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양흥모(중앙일보 논설위원) 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박석희(대구 계산동본당 수석보좌) 신부가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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