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도 주교단 공동사목교서 「성체와 교회」가 지난 11월 30일 대림 제 1주일을 기해 발표됐다. 사목교서는 통상 각 교구장 주교가 교구민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공통지표를 설정, 공동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을 때는 주교단 공동명의의 사목교서가 발표돼왔다.
그런데 한국주교단은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준비를 계기로 지난 1980년부터 계속해서 연두사목교서를 공동으로 발표해오고 있다.
주교단은 2백주년 기념 준비의 일환으로 1980년부터 2백주년 당해인 198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공동지표를 설정, 공동사목교서를 발표해왔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동사목교서를 견지해오고 있다.
1986년 「성체와 가정의 해」에 이어 1987년을「성체와 교회의 해」로 설정한 한국주교단은 1988년은 서울세계성체대회 주제(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에 따른 영신적 준비를 하기로 했으며 서울에서 세계성체대회가 열리는 1989년은 「성체와 평화의 해」로 잠정 설정했다.
이같이 1986년 이후 한국주교단이 선정한 사목교서의 대주제는「성체」임을 알 수 있다.
한국주교단이 1986년「성체」를 사목교서 대 주제로 선정한 후 1989년에 서울에서 세계성체대회개최가 결정된 것은 우연의 일치로서 공동사목교서의 의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국주교단은 1987년을 「성체와 교회의 해」로 정하고「성체와 교회」제하의 공동사목교서를 통해『가정 공동체의 성화를 바탕으로 교회 공동체의 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주교단은 이 교서의 배경이 『가정을 교회와 연결시켜 교회의 근본적 삶의 방법을 성체신비 속에서 발견하고 올바른 교회의 모습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사회 안에서 교회의 밝고 참신한 모습, 미래 지향적이며 희망적인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원의 공동체를 형성하자는데 있다』고 밝혔다.
주교단 공동사목교서는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말씀과 성체에 의한 공동체형성, 복음의 생활화 반성, 기도생활과 성사생활과 성사생활의 반성을 촉구하고 일치의 생활과 나눔의 생활, 복음전파와 구원의 공동체 건설, 사제와 선교사의 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1987년도 주교단 공동사목교서의 정신에 따라 각 교구는 구체적인 교구사목방침을 수립해 나가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구성원들의 실천의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는 주교단 공동사목교서가 결론으로 제시했듯이 「성체와 교회의 해」를 맞이하여 성체의 오묘한 신비를 통하여 우리가정과 교회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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