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도대체 가치판단이 되지 않던 한해를 그래도 기쁘게 마감할 수 있는 것은 3년 전 근무하던 부대에서 온 기쁜 소식 때문 일 것이다. 인사계인 상사 진동구씨와 그의 가족의 입교 소식이다. 행정병으로 인사계를 보좌하고 있던 나는 군종활동에 몰두해 있었다. 그때만 히도 『하느님을 믿느니 내 주먹을 믿어라』하면서 박해하시던 그분이 이제 서야 입교하신 것이다.
특히 교황님도 군인사목에 대한 헌장을 발표하셨을 정도로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지도자급의 군인이 신앙의 불모지대라고 할 수 있는 군에서 입교하셨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 볼 때 누구나가 군대에는 다녀와야 되고 그래서 군종담당 총 대리 신부님까지 설정하지 않으셨는가.
이같이 기쁜 소식을 접하면서 군종 활동하던 고충을 회상하면서 사도 성 바울로의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씨를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I고린토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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