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가슴에 가득 담아온 가눌 수 없는 큰 기쁨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피정 가기 사흘 전, 평소 알고 지내던 개신교 신자로부터 부흥회의 초대를 받고 몹시 당황하면서 한편 왠지모를 씁쓸한 기분이 들었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세례받고 신앙생활을 잘하다가도 집안에 어려운 일만 생기면 무당ㆍ점쟁이를 찾는 주위의 신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기회만 있으면 철야기도ㆍ부흥회에 열심인, 항상 하느님 뜻을 알려고 노력하는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생활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피정이라면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외면해 버리는 우리들의 얄팍한 신앙생활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피정은 진정 하느님 말씀에 조용히 귀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체험하게 할 것이고, 자신을 돌아보고 생활을 깊이 반성하게 하여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우리 신앙생활의 청량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피정 지도신부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감사하라.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면 거룩한 성인이 될 것이다.
모든 생활을 기도하는 자세로 하라. 그러면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기도는 하느님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꾸밈없는 기도, 격의없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신다.
「주세요」라고만 하지 말고 항상 감사하라』
임경숙<대구시 북구 검단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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