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 광주민주항쟁 청문회에서 민정당의 반응을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형평에 어긋난다는 그들의 말에 진정 형평을 잃게 한 것이 누구인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찌 감히 그런 모순된 평을 할 수 있겠는가?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분들의 한 맺힌 절규를 보고 순수하고 선량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부모 형제 자식들을 이유도 없이 총 칼 곤봉 등으로 살상하고도 자위권이니 뭐니 하면서 변명 아닌 변명으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고도 어찌 감히 국민을 보호하고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그들의 말대로 자위권이라고 한다면 피해증인들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고 조직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설령 비무장한 선량한 국민들이 군인들에게 반항이나 욕설을 했다면 거기에는 명백한 이유가 있음이 분명할 텐데 어찌 그런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전쟁 중이라도 그런 무자비한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높으신(?)분들께서는 이런 이유 저런 발뺌으로 시간을 뺏지 말고 지금이라도 책임을 느끼고 양심적으로 솔직하게 죄를 고백한다면 피해자인 국민들도 용서ㆍ화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해명령자들의 솔직한 사죄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정부여당ㆍ가해명령자들은 협조는 못할망정 은폐내지 비호한다는 인상은 주지 말기를 바란다.
이번 청문회가 종결이 아니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꼭 풀어가야 할 역사적 중대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귀봉<서울시 양천구 신월2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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