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잖다」는 말의 풀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첫째 언행이 야하지 아니하고 묵중하다 둘째 됨됨이나 생김새가 품위 있고 고상하다고 돼있다. 곧 이 낱말이 상용되는 상황은 말과 행동、그리고 이들을 합친 그 사람의 꼴을 두고 평가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 낱말과 관련된 속담으로는「점잖은 개가 똥을 먹는다」는 것과「점잖은 개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것이 있다. 전자는 검으로 점잖을 피우면서 못된 짓을 한다는 뜻이고 후자는 평소 점잖다고 믿고 있던 사람이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을 볼 때 이르는 말이다. 왜 하필「점잖다」는 속담이 둘다 개와 연결돼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추측컨대 개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람과 밀접하고 겉으로 보기에 점잖게 보여서인지 모르겠다.
▲점잖은 사람과 점잖지 못한 개、이 둘의 관계는 언제나 자리가 바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누가보아도 연령이나 학식이나 경륜이나 덕망으로 보아서 점잖은 평판을 받아야할 사람이 경솔하고 천박한 언행을 보일 때 그 점잖은 사람은 순식간에「부뚜막에 올라가는 개」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 개는 두들겨 맞거나 내쫓김을 당할 것은 뻔한 이치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은 점잖은 사람을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그 원인이 무엇일까? 얼른 대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회가 너무 시끄러워져서일까? 모두들 자기주장과 과욕에 혈안이 돼 점잖 같은 건 아예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말인가? 아니면 민주화과정에서는 점잖을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점잖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인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사회는 점잖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건강하고 밝아질수록 세상은 건강하고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진정한 민주주의는 점잖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고귀한 제도임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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