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은 주의 수난 성지주일이다. 예수부활을 일주일 앞둔 이날 우리 교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순시기동안 회개와 보속으로 준비한 단식재의 몫을 헌금하게 된다.
지난77년 사순절부터 우리교회가 전개하기 시작한 사순절 특별헌금은 사순절 특별헌금은 사순절운동의 중요한 부분으로 지속돼 올해로 12회째를 맞게 된다.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는 표어를 내걸고 시도한 사순절운동은 10여년을 지내오는 동안 한국교회의 핵심적인 나눔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이제 그 뿌리도 깊게 내리게 되었다.
우리의 죄와 이세상의 모든 죄를 아파하고 참회하면서 보속의 마음으로 모은 특별 헌금은 그 지향대로 우리의 이웃、특별히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과 나누는 공식적인 충구로 그 몫을 다해왔다고 볼수 있다.
사순절운동、특별헌금의 행위로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으로부터 벗어나 이웃에게 눈을돌리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나아가 나눔의 차원으로 우리 신앙생활의 폭을 활짝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올해 사순시기의 주제로「세상의 굶주림」을 내놓은바있다.
굶주림、그로인한 고통이 아직도 우리사회는 물론 이 세상 곳곳에서 인간의 삶을 짓밟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신앙、즉 구체적인 실천、나눔이 뒤따르는 신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우리교회는「한마음 한몸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교회가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개하고 있는「한마음 한몸운동」은「나눔」의 정신이 그 기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도 사랑의 극치인「성체성사」를 통해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고 있는 우리교회가「한마음 한몸운동」을 펴나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한마음 한몸운동」은 바로 실천운동이기 때문이다.
미사성제 안에서、성찬제를 통해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루는 우리가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미 크리스찬이라 할 수 없다. 우리가 받은 사랑을 간직만 한다면 그 사랑은 고인 물처럼 썩을 수밖에 없다.
헌혈ㆍ헌미ㆍ임양ㆍ결연ㆍ헌안문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한마음 한몸운동」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음식으로 내어준 성체성사 그 모범을 따르는 길이다. 이 땅에서 역사적으로 열리게 될 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맞는 이 사순시기에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선택해야할 몫은「한마음 한몸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나눔의 구체적인 행위를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때문에 주의 수난 성지주일에 일제히 실시되는 특별헌금에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크리스찬의 마땅한 도리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그 일은 모든 크리스찬들의 의식과 생활 속에 그대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