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어느날 증자(大學과 孝經의 저자)에게『성왕들은 지극한 덕과 중요한 도가 있었다. 이 두 가지 법을 써서 천하를 순하게 다스렸다. 백성들은 이 두 가지 법을 가지고 서로 화목하게 잘 지냈다.
『너는 이것을 아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러나 제자는 답을 못하였는데 그러면 현대인들인 우리는 그 답을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술 취한 부친이 눈에 쌓인 고개에서 쓰러지니 동사할까 봐 잠바를 벗어 가슴 위에 덮고 그 위에 자기 몸으로 추위를 막기 위하여 엎드렸으나 결국은 그 아비로 인해 어린 10살짜리 소년도 얼어 죽어야만 했다.
추모시나 추모하는 글이 신문에 실리지만 모두 울었다는 내용이다. 그 갸륵한「효」를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효자비를 세우기로 하였다 한다.
이 반면에 사회 도처에서는 불효한 자식들에 대한 서글픈 하소연을 하는 노인들이 양로원에 수없이 노후를 보내야 된다는 이 슬픈 사실이 우리 주변에는 유행의 물결마냥 번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악습이 언제부터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는지 우리는 찾아 봐야 하며 그리고 이 폐륜적인 사고를 추방하는 일을 교회가 맡아 해야 하겠다.
서구 문명에만 매어달리던 사고에서 이제는 벗어나 우리 고유의 미덕을 찾고 가꾸고 길러야 한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층에서 보고 온 것은 아주 잘 발달된 양로원이었을 것이다. 이들에게『너는 아느냐』고 묻는다면 답을 못할 측도 있을 것이니 이들을 본받을려는 우매한 추종자들은 자기의 미덕을 천덕스럽게 여기고 버렸을 것이다.
답을 모르는 제자에게『무릇 효도는 덕의 근본이다.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 나온다』는 가르침을 받아 지은 책이「효경」이다. 이에다 효행록을 첨가하여 요즘 문고판으로 나온 것이 있는데 한글로 해석했기에 누구나 보기 좋다.
외국 잡지나 주간지를 들고 다니는 젊은층에게「효」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 성경에서도 효성스러운 며느리 이야기를 비롯하여 효를 하라고 가르쳤으니, 동과 서의 이 가르침을 온전히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회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버린 지게를 지고 오려는 자식에게, 너 왜 그 지게를 지고 가려느냐? 이 지게가 다음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필요하냐? 부친이 할아버지를 져다 버렸으니 저도 다음에 부친을 져다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옛 이야기처럼 부모를 모시기를 싫어하는 그들도 다음에는 양로원밖에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의 병든 윤리관에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인 불효가 만연되면 구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시어머니가 늙어 치아가 없게 되니 며느리가 젖을 먹여드려 수 년 동안 건강하게 사시게 하다 이분이 유언하기를 효성스러운 며느리가 있으니 그 자식이 그분을 받들 것이며 이 가문이 번창하리라』하였다는「효행록」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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